레오폴도 루케 기자회견 열고 눈물로 결백 호소
“퇴원 후 재활원행 권유, 마라도나 다른 선택”
‘아르헨티나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증폭된 가운데 경찰이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39)를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한국시각)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사 당국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마라도나 주치의 레오폴도 루케의 집과 진료실을 압수 수색했다.
수사당국은 마라도나가 뇌 수술을 받고 퇴원한 뒤 자택 치료 과정의 적절성 여부와 주치의 루케가 마라도나의 상태를 얼마나 자주 살폈는지를 놓고 의료 기록과 루케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조사하고 있다.
마라도나는 지난달 3일 뇌 경막 아래 피가 고이는 경막하혈종으로 뇌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난달 11일 퇴원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자택에서 회복을 하던 중 지난달 25일 정오 무렵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60세.
수술을 받은 뒤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고 한 달 내 축구팀 감독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사망하자 논란은 증폭됐다.
수술 당시 루케는 “수술이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성공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유족은 의료 과실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강력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마라도나가 의학적으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 회복의 시간을 보낸 것을 지적한다.
과실 논란에 휩싸인 주치의 루케는 이날 AFP 등을 통해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숨길 것이 없다”고 본인에게 책임이 없음을 강조하면서 “퇴원 후 재활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마라도나가 거부했다. 그의 집에 심장충격기가 없는지도 몰랐다”며 눈물로 결백을 호소했다.
그러나 마라도나라는 이름의 무게로 인해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라도나는 펠레(브라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스타로 꼽히는 선수 중 하나로 아르헨티나에서는 국민적 영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