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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붕개에게는 아파트도 환상이냐' 진선미 발언에 성난 민심


입력 2020.11.21 04:00 수정 2020.11.21 04:3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진선미 "아파트 환상버려야" 발언 논란

브랜드 아파트 거주 밝혀지며 더욱 확산

"당장의 어려움 극복 취지" 해명했지만

민심 부글부글 "아파트가 환상이 되는 시대"

지난 7월 부동산대책 당정협의에서 만난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심이 들끊고 있다. 진 의원은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고 했는데, 정작 본인은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과 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는 진 의원은 20일 동대문구 엘림하우스와 강동구 서도휴빌 등을 방문했다. 두 곳 모두 LH의 매입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공공임대로 공급된 다세대주택이다.


집 안팎을 둘러본 진 의원은 "임대주택에 대해 너무 왜곡된 편견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더 하게 됐다"며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훨씬 더 다양한 주거의 형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가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질적으로) 전혀 차이가 없다"고도 했다.


하지만 진 의원이 역세권 브랜드 아파트에 입주해 있다는 점이 밝혀지며 민심이 들끓었다. 국회공직자윤리위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진 의원은 서울 강동구 래미안 솔베뉴 전용면적 84㎡에 임차권을 가지고 있다. 지하철 5호선과 밀접해 있고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신축 아파트다. 진 의원은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아파트만 선호하는 시민이 문제라면 진 의원부터 임대빌라에 입주해 솔선수범하라"며 "집은 쾌적할지 몰라도 교통입지나 교육환경, 제반역건이 아파트가 낫기 때문에 적어도 아이들 있는 가정은 비싸도 아파트를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고픈 군중에게 빵이 없으면 쿠키를 먹으면 된다는 마리 앙트와네트의 어처구니없는 망언"이라고 비유했다.


논란이 되자 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을 통하면 본뜻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매번 놀랍다"며 언론 탓을 했다. 이어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전축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라며 "질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며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성난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문재인 정부들어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한 집값 상승, 전세대란 등에 대한 비판여론이 진 의원 발언으로 터져나오는 형국이다. 이에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호텔과 공실상가 등을 개조해 주거용으로 공급하겠다는 말을 꺼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실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아파트를 환상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문재인 정부에선 아파트도 환상이 되는 시대가 된다"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들은 그냥 빌라나 임대주택에 만족하고 살라는 뜻이냐" "아파트를 콘크리트 덩어리라고 폄하하던 사람들이 누군데, 가붕개에게는 그깟 콘크리트 덩어리 한 칸 사는 것도 환상이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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