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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내가 최고" LG·삼성·SK '경쟁력 과시'


입력 2020.11.19 07:00 수정 2020.11.19 06:0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LG화학, 자동차전지 비롯해 ESS·소형전지 기술력 우위 소개

SK이노, NCM622·811 최초 양산 강조…삼성SDI도 "빠른 성장세" 부각

LG화학 충북 오창공장 직원들이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선두에 있는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이 제각기 자사의 경쟁력을 과시하며 전기차 업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테슬라·폭스바겐·포드 등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는 국내 배터리사들은 수주 규모를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각사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소개했다.


먼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LG화학의 경우 올해 사업보고서부터 '전지사업' 부문 경쟁우위요소를 지난해 보다 차별화된 내용으로 다뤘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자동차전지는 경쟁사 대비 앞선 개발과 양산(2000년부터 개발 시작, 2009년 시제품 양산) 및 높은 에너지 밀도, 장수명 등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 OEM(주문자생산방식) 대부분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SS(에너지저장장치)전지 및 원통형전지 기술력 역시 글로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ESS전지는 앞선 배터리 기술 기반 하에 기존 제품 보다 안정성 및 성능이 강화된 제품"이라고 소개하면서 원통형전지에 대해선 "검증된 성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EV(전기차)·LEV(경전기 이용수단) 등 신규 어플리케이션으로 적극 확대중"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중국 테슬라 공장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린 바 있다.


대전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에서 연구원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역시 올해 사업보고서부터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2014년 NCM622, 2018년 NCM811 양극을 적용한 배터리 셀을 세계 최로로 양산했다"는 내용을 새로 추가했다.


NCM622, NCM811은 니켈-코발트-망간 비율을 각각 6:2:2와 8:1:1로 한 배터리로 코발트 비중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업체들은 배터리 원료 중 하나인 코발트 가격이 높아지면서 이 비중을 낮추면서도 고성능을 내는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자사의 경쟁우위요소를 설명하는 비중이 경쟁사 보다 많았다.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는 "2008년 리튬이온 2차 전지 종합 경쟁력 1위, 원형전지 기술 경쟁력 1위의 평가를 받았고 2009년에는 2차 전지의 세계화·품질·혁신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판매수량 기준 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배터리 3사가 역사와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가파르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용 배터리 사진.ⓒ삼성SDI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가 중심인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내년 64조원에서 2025년엔 142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보다 커질 것이라는 관측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조 단위 투자 및 글로벌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생산능력을 올해 120GW(기가와트)에서 2023년 260G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중장기 플랜을 공개했고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옌청,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등에 배터리 생산공장의 추가 증설을 단행,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LG화학의 전지 사업부문 매출비중은 작년 30.8%에서 올해 3분기 38.9%로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매출 비중은 작년 1% 수준에서 올해 3분기 4%로 확대됐다.


배터리 3사 모두 전략적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배터리 관련 마케팅 활동에 보다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사 모두 여러 자동차업체들과 협업에 나서며 글로벌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개발 및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라도 자사 기술력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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