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한진칼에 대해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면서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3만1000원은 유지했다.
전일 한진칼은 신주 706만2146주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규모는 5000억원이며 신주의 발행가액은 7만800원,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 22일이다. 유상증자 목적은 정부의 산업정책에 따라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동사 및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경영정상화와 항공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하향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함에 따라 주주연합과 한진그룹과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산업은행이 동사의 지분 약 10.7%를 확보함에 따라 조원태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했다.
양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종료에 따른 지분경쟁 프리미엄이 제거될 경우 동사 주가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상신주 발행 완료 후 조원태 회장측(산은지분포함) 지분율은 47.33%”라고 설명했다. 3자배정 유상증자로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지분 약 10.7%를 확보할 예정이다.
그는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 측의 우호지분이라고 가정할 경우 조원태 회장측의 지분율은 47.33%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신주인수권부사채 제외)”면서 “주주연합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42.9%로 조원태 회장측의 지분과는 격차가 4.43%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