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앞둔 부산 방문…북항 재개발 살펴
"현역도 시장으로 적합하다면 경선 참여 가능
시민 의사 많이 반영되도록 경선 룰 정해질 것"
부산시장 후보군인 유기준·이언주 등 동행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4·7 보궐선거를 앞둔 부산을 찾았다. 유엔공원에서 열린 참전용사 국제추모의날에 참석한 김 위원장은 이후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가덕도 신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는 등 '선거 행보'를 본격화한 모습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11일 오전 부산을 방문해 유엔공원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6·25 참전·의료지원 22개국 외교사절 대표들과 함께 오전 11시에 울린 사이렌에 맞춰 묵념한 김 위원장은 전몰장병 묘역을 직접 둘러보며 추도의 뜻을 표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오후에 부산 동구의 북항 재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부산항이 '유럽의 관문' 함부르크항과 같은 완전한 '스마트 항구'로 변모해야 하며, 그러한 비전을 가진 인사가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이처럼 '스마트 항구'에 관심이 많은 김 위원장은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3층에 마련된 북항 재개발 모형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금 여기에서 이야기 들은 바에 따르면 (북항 재개발이) 잘 실현될 것 같으면 부산이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북항 재개발 현장 방문 행보에는 부산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유기준·이언주 전 의원이 함께 했다. 특히 유기준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으며, 북항이 소재한 부산 동구의 지역구 의원 출신으로 현역 시절 재개발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부산 방문 일정을 마친 김종인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부산 권역의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5선 현역 중진인 서병수·조경태 의원의 부산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배제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신공항은 부산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고, 또 부산 출신의 우리 의원들도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어떻게든 성공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가 조만간 공항 문제를 결론낼 것 같으면, 부산신공항에 대해 우리 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4·7 보궐선거 후보 당내 경선에 대해서는 "현역 출마를 근본적으로 금지하는 상황은 없다"며 "현역도 부산시장으로서 적합하다면 그분도 같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으며, 그것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에 산적한 일들이 많으니 부산시장으로서 계획을 갖고 문제 해결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시민의 의사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룰이 정해지면, 그런 분들이 경선에 참여해 가장 합당한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