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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윤석열 질문엔 "자숙했으면" 추미애엔 "좀 더 점잖아야"


입력 2020.11.11 10:00 수정 2020.11.11 09:0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출입기자단 만찬서 추·윤 향해 작심 비판

"스스로 문제 해결 못해 안타까워…개선"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자숙하라"고 직격했다. 윤 총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10일 오후 국무총리 세종공관에서 연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과 관련해서 총리로서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 총리는 "내각을 통할하는 입장에서 간접적이긴 하지만 또 검찰총장과도 연관이 돼 있는 국정책임자로서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검찰총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좀 자숙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이나 측근들이 어떤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고 또 수사를 받기도 하지 않느냐. 그래서 좀 자숙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다"며 "고위공직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점이 꼭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秋, 절제된 언어 사용했으면…국민도 비슷한 생각"


추 장관에 대해서는 "추 장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검찰개혁이다. 검찰개혁을 위해 수고를 많이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그런데 그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점잖고 냉정하면 좋지 않겠는가. 그리고 사용하는 언어도 좀 더 절제된 언어였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국민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실 수 있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제가 관심을 갖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고위공직자의 직무 수행이 될 수 있도록 어떤 방법을 통하든 필요하면 그런 노력을 제가 해야 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과 추 장관의 갈등에 대해 "지금까지는 이런 말도 제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나름대로의 경륜이 있는 분들이고 하니까 국민이 걱정하시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며 "제가 그런 말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국민들 앞에 드리는 것도 그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했다.


'내각 임면권 등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얘기를 나누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인사권을 갖고 계시고 총리는 필요하면 의견을 피력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대권 도전 가능성엔 "주어진 책무 수행에 집중"


특히 정 총리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19라고 하는 위기극복, 민생·경제 위기 극복이라고 하는 2개의 위기를 한꺼번에 맞고 있는 상황에 제가 총리직을 맡고 있는데 그 책임이 얼마나 막중하겠느냐"며 "저는 그 일을 감당하는 게 우선이다. 다른 생각보다는 현재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일,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당선의 의미는 '통합'과 '포용'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미국 국민들은 분열이나 불안정, 대결과 반목을 물리치고 치유와 통합, 또 실용과 포용의 길을 제시한 바이든 당선인을 선택했다. 그게 시대정신"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품격있고 안정감도 있고 경륜이 풍부하고, 또 포용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그 부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도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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