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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청출어람in가요] 故김현식의 거친 맛 사라진 ‘비처럼 음악처럼’


입력 2020.11.09 14:56 수정 2020.11.09 14:5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故김현식 30주기 리메이크 앨범, 규현 등 후배 아티스트 대거 참여

규현 '비처럼 음악처럼' 11월 7일 발매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수들은 선배 가수의 명곡을 자신의 색깔로 재해석하거나, 빛을 보지 못했던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그 가치를 재평가 되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반면 잘못된 편곡 방향이나 가창력으로 오히려 명곡을 훼손했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편곡과 가수의 목소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을 주는 ‘청출어람 리메이크’곡을 살펴봄으로써 원곡들도 다시금 조명합니다.>


ⓒ앨범 커버

제작사 슈퍼맨C&M은 올해 고(故) 김현식의 30주기를 맞이해 2020년 리메이크 앨범 ‘추억 만들기’를 발매한다. 이번 앨범을 위해 10여팀이 넘는 실력파 후배 가수들이 대거 합류한다. 그 첫 번째 주자가 바로 규현으로, 그는 고인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재해석해 지난 7일 발매했다.


고 김현식은 지난 1980년에 데뷔해 독보적인 음악 세계로 큰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터다.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 ‘내 사랑 내 곁에’ ‘추억 만들기’ 등 주옥같은 명곡들을 발표했으나 1990년 11월 1일 간경화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번 ‘추억 만들기’는 고인이 뮤지션으로서 가치와 그의 삶과 음악을 재조명하면서 함께 공감하고 추억할 수 있는 앨범으로 제작된다. 이 작업에는 히트메이커 이단옆차기를 비롯한 다수의 작곡팀이 각 곡의 프로듀싱에 참여한다.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사랑받는 고 김현식의 명곡이 현대적이고 젊은 감각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곡: 김현식 ‘비처럼 음악처럼’


‘비처럼 음악처럼’은 1986년 발매된 고 김현식의 3집 앨범 타이틀곡이다. 이 앨범은 동아기획에서 백밴드 봄여름가을겨울과 함께 제작한 앨범으로, 30만장이 넘게 팔리면서 상업적 성공과 더불어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원래 가수 문관철이 1984년에 먼저 녹음을 하했지만, 문관철이 녹음한 곡을 듣고 김현식이 작사·작곡가인 박성식에게 자신이 부르게 해달라고 간청했고 문관철의 앨범 발매가 미뤄진 사이 김현식이 2개월 먼저 발표, 김현식을 대표하는 곡이 됐다.


특히 이 앨범이 의미가 있던 건 지금 대중이 기억하는 김현식의 허스키하고 거친 보이스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실제 1집과 2집에서 그의 목소리는 미성에 가까웠다. 물론 이 앨범에도 약간의 미성은 남아 있었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거칠면서도 애절한 음색이 인상적이다.


◆리메이크곡: 규현 ‘비처럼 음악처럼’


규현이 다시 부른 ‘비처럼 음악처럼’은 ‘거친 맛이 빠진’ 느낌이다. 앞서 김현식이 1집과 2집 당시 미성의 음색을 보였다고 언급한 것처럼, 만약 그 음색 그대로 ‘비처럼 음악처럼’을 불렀다면 이런 느낌이었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거친 맛이 빠졌다고 해서 음악적 완성도가 낮아졌다는 건 아니다.


규현은 부드럽고 달달한 음색을 보여주면서도 그동안 앨범과 뮤지컬을 통해 보여줬던 풍부하고 단단한 성량과 최고의 테크닉으로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이 곡의 색깔을 결정하는 애절한 가사 역시 규현의 정확한 딕션으로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효과가 있다.


음악의 전체적인 톤도 바뀌었다. 기존 김현식이 부른 ‘비처럼 음악처럼’은 그의 음색을 뒷받침해주는 단단한 피아노 음색이 돋보였다면, 규현이 부른 ‘비처럼 음악처럼’은 애절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어우러지도록 신디사이저와 스트링 위주의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편곡됐다. 편곡은 이단옆차기와 타스코, SWAY가 맡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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