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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시즌2 포문 열자 관련주 ‘꿈틀’...투자 포인트는


입력 2020.11.02 05:00 수정 2020.11.02 06:08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2차전지’ 엠플러스 발표 이후 12%↑...‘반도체’ 엑시콘도 13%↑

“소부장 으뜸인 삼성 등도 주목해야...일부 2차전지주 재평가 시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9일 대한민국 소재 부품 장비 산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경기도 이천시 SK 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소부장들과 대화에 참석해 정붕군 SK 머티리얼즈 팀장의 발언에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뉴시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2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소기업 100’이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탄력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정책 모멘텀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 관점에서도 소부장 종목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또 강소기업 외에도 소부장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2차전지 관련주 등에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2차전지 소부장인 엠플러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장 대비 2.80% 오른 1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엠플러스와 함께 2차 선정기업에 속한 나인테크도 2.61% 상승한 3425원에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간 엠플러스(12.2%)와 반도체 소부장주 엑시콘(13.1%)은 주가가 10% 넘게 오르는 등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7일 ‘소부장 강소기업 100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을 기업 46곳을 2차로 선정해 발표했다.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선도할 유망 기업을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54개사에 이어 27일 2차로 추가 선정해 발표하면서 강소기업 100곳이 최종 확정됐다. 정부는 강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제품 양산에 이르기까지 정책자금과 보증 등을 통해 한 곳당 최대 5년간 182억원을 지원한다.


소부장 종목들은 증시에서도 투자 성과를 나타냈다. 증권가는 새로 2차 강소기업에 뽑힌 기업 중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22개 업체도 기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차 강소기업 당시와 마찬가지로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공인한 가운데 연구개발(R&D), 벤처투자, 사업자금, 마케팅 등 각종 지원도 이어질 전망으로, 상승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자금의 경우 해당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차 선정 기업을 분야별로 보면 부품 19개(41%), 소재 14개(30%), 장비 13개(28%) 순이다. 기술 분야별로는 기계·금속 12곳, 반도체 10곳, 전기·전자 9곳, 자동차 6곳, 기초화학 5곳, 디스플레이 4곳이 각각 선정됐다. 품목별 선정 비중은 1차에 비교해 일부 변화가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우선 전기전자와 다스플레이 비중은 낮아졌지만 기계·금속과 반도체 비중을 높인 게 눈에 띈다”고 짚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은 기계 분야인 삼보산업 에이치케이 엠플러스 우림기계, 반도체 분야인 램테크놀러지 메카로 ISC 엑시콘 큐에스아이 등이 있다.


정부의 소부장 강화대책에 나온 정의에 따라 소부장 종목을 3가지로 분류해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으뜸기업’, 소부장 자립도 강화가 목적인 ‘강소기업’, 신기술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등이다. 투자에 있어 으뜸기업은 대형주 위주지만 강소기업은 중소형 코스닥 기업이 주를 이룬다. 으뜸기업으로는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2차전지와 관련된 LG화학·삼성SDI 등이 포함된다.


김 연구원은 “연초 대비 수익률이 2차전지 업종에 비해 높진 않지만 한국의 대표 철강화학·기계·자동차부품 기업들이 해당 기업 범주에 포함된다”며 “결국 소부장 으뜸기업은 한국에서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정책 모멘텀을 감안하면 해당 기업에 대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는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2차전지 산업이 주목받으며 관련주가 요동친 만큼, 소부장으로 선정된 2차전지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나인테크와 에이프로, 엠플러스 등이다. 나인테크와 에이프로는 2차전지 관련 장비 업체로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또 주요고객인 LG화학의 투자 확대 수혜 여부가 주목된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2차전지 관련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설 전망으로, 관련 공정 장비의 메인 장비 업체인 나인테크의 중장기 대규모 수주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고객사 투자 방향이 정해진 만큼 확실한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엠플러스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중화권 업체 다수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 중이다. 파우치형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에 주로 적용되고 있는 파우치형 2차전지는 2030년까지 연평균 2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SK이노베이션 등 우리나라의 파우치형 2차전지 생산 업체들도 적극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는데 관련 소부장 업체들의 수혜와 함께 엠플러스의 가장 큰 수혜를 예상한다”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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