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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질 뻔했던 레알 마드리드…위기 속 발현된 챔스 DNA


입력 2020.10.28 07:22 수정 2020.10.28 07:2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서 고전 끝에 2-2 무승부

역대 챔스 조별리그서 탈락하지 않은 유일한 팀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카세미루. ⓒ 뉴시스

탈락 위기로 치닫던 레알 마드리드가 그야말로 기사회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8일(한국시간)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묀헨글라드바흐(독일)와의 조별리그 B조 2차전 원정 경기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쉽지 않았던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은 전반 32분, 마쿠스 튀람이 오른쪽에서 낮게 깔린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며 간단하게 득점을 올렸다. 튀람의 침투를 파악하지 못한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의 명백한 실책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후반 들어서도 고전했다. 결국 후반 13분, 티보 쿠르투와 골키퍼가 플레아의 슈팅을 막아냈으나 튀람의 리바운드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0-2로 벌어진 스코어를 좁히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가 택한 작전은 역시나 총공세였다. 하지만 이미 수비 라인을 내린 채 벽을 쌓은 상대의 밀집 대형을 뚫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지네딘 지단 감독은 후반 26분 에덴 아자르와 루카 모드리치를 동시에 투입하며 활로를 모색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아자르는 침투 역할을 맡았고 토니 크로스와 교체된 모드리치가 볼 배급을 맡았다.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의 DNA는 후반 막판 발현되기 시작했다. 난세의 영웅은 카세미루였다.


카세미루는 후반 42분, 라인을 벗어나는 발베르데의 크로스를 엄청난 점프로 간신히 살려냈고 이를 카림 벤제마가 마무리하면서 만회골을 터뜨리는데 성공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당황한 묀헨글라드바흐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이번에도 카세미루가 세르히오 라모스가 머리로 떨궈준 볼을 살짝 갖다 대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두 팀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고 사이좋게 승점 1씩 나눠가졌다.


유럽 5대 리그 주요 구단들 챔피언스리그 성적(*는 올 시즌 미진출팀). ⓒ 데일리안 스포츠

당초 B조는 레알 마드리드가 독주하는 가운데 나머지 세 팀이 2위 자리를 놓고 경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조별리그 첫 경기 샤흐타르전에서 패하며 꼬이기 시작했다. 1차전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잡았던 샤흐타르는 인터 밀란과의 2차전서 비기며 승점 4(1승 1무)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리고 나란히 2무를 기록 중인 인터 밀란과 묀헨글라드바흐가 승점 2(2무)로 공동 2위,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가 최하위서 뒤쫓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는 1992년 유러피언컵에서 지금의 챔피언스리그 체제로 전환된 뒤 25차례 시즌을 보냈고 단 한 번도 조별리그서 탈락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그러나 출발이 좋지 않은 올 시즌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어렵게 승점 1을 획득한 가운데 지단호가 남은 4경기서 반전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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