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 주택공급 목마른데”…바닥 보인 분양‧입주물량


입력 2020.10.06 06:00 수정 2020.10.05 17:48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9월부터 신규분양 가뭄…“분양가상한제 눈치싸움에 잇단 연기”

입주물량, 내년부터 본격 감소 전망…“공급대책도 마땅치 않아”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가을 이사철이 한창이지만 서울 주택시장은 공급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분양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에 더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서울 주택시장은 잠재된 수요가 상당해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내년부터 내후년에는 지금보다 더욱 극심한 공급난을 겪을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약 3년 후에나 체감할 수 있는 정부의 추가공급 대책이 시장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서울 신규분양 752가구‧입주 1921가구…“내후년이 더 문제”


6일 직방 통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아파트는 총 3만3502가구로, 일반분양은 2만9462가구로 조사됐다.


이중에서 서울은 은평구에서 ‘역촌1구역 동부센트레빌’ 75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달 신규분양 물량이 0가구를 기록한 것에 이어 이달에도 공급 물량이 급격히 쪼그라든 분위기다.


현대건설과 계룡건설이 컨소시엄으로 고덕강일지구에 공급예정인 단지는 이달 공급 예정이었지만 다음달로 연기됐다. 이밖에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래미안원펜타스’, ‘래미안원베일리’, ‘둔촌주공재건축’ 등도 분양 일정이 확실치 않다.


이 같은 상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꼽힌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지 못 한 단지들이 시장 상황을 살피며 분양시기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물량도 마찬가지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1만7865가구로, 지난달(2만6681가구)보다 33%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서울은 1921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데, 모두 영등포구에만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부족 현상은 내후년께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진 2~3년 전 분양한 물량들로 어느 정도 공급을 이어가고 있지만, 오는 2022년부턴 분양가상한제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서울 주택시장의 경우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정부에서 내놓은 공급대책은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급량 대부분이 경기도권에 분포해 있으며, 서울지역 내 공급은 물량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주택시장은 당장 거주하려는 수요와 미래를 위해 집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 등이 더해져 잠재적 수요가 상당하다”며 “이러한 이유로 서울 주택시장은 항상 공급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올해까진 이전에 분양한 물량들로 어느 정도 채워지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분양가상한제의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공급난은 3기 신도시 등으로 채워지기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정윤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