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 간 카드결제 승인건수 19억건…전년 대비 3000만건 감소
운수·숙박·음식·여가서비스 등 매출 급감…도·소매업 상승세 '유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 등이 막히면서 8월 숙박과 운수분야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대면소비 등으로 도소매업 결제가 증가하면서 전체 카드승인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27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0년 8월 카드승인실적’에 따르면 8월 한 달동안 국내 전체 카드 결제(신용·체크·선불) 승인건수는 총 19억건, 승인금액은 7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승인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0만건(1.6%p) 줄었으나 승인금액은 오히려 2조7000억원(3.7%p) 증가했다.
개인카드 승인건수는 17억8000만건으로 1년 전보다 3000만건 감소했고 승인금액은 지난해 8월 59조8000억원에서 올해 8월 62조1000억원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업체나 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법인카드 승인건수 및 금액도 각각 1억1000만건(전년비 –5%p), 12조3000억원(+2.9%p)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8월은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있어 카드사들의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 등 수요가 급감한데다 8월 하순경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되면서 소비 수요가 위축, 카드승인 규모 역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19~30일까지 신용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해당 연구원은 "식당 영업시간 제한 및 실내 체육 시설 운영 중단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방역 지침이 강화된 후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업권 별 카드승인실적(한국표준산업분류)을 통해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위축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항공과 철도 등 운수업의 카드 승인실적은 6000억원으로 1년 전(1조4100억원)보다 절반 이상 급감했다.
숙박와 음식업종 카드 매출액(10조2100억원) 역시 전년 대비 1조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예술과 스포츠, 여가관련 서비스업도 1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도매 및 소매업 카드 승인액은 전 업종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 등에 따른 사용실적을 당분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신 배달·인터넷서비스·인터넷쇼핑 등 비대면 결제 서비스가 증가추세에 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