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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자산운용, 환매 중단 펀드 '퇴직연금'으로 판매…"투자자 보호 소홀"


입력 2020.09.09 16:08 수정 2020.09.09 16:08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H2O 펀드 담은 '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 노후자금 용도로 500억원 투자

4월 펀드 환매 결정한 삼성자산운용과 대비…"노후용 상품 판매는 문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환매가 중단된 공모펀드를 노후대비 상품인 퇴직연금으로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픽사베이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환매가 중단된 공모펀드를 노후대비 상품인 퇴직연금으로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으로 운용돼야 할 퇴직연금에 고위험 레버리지 전략을 사용한 만큼 투자자 보호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운용은 지난 2018년 11월 출시한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펀드'를 온라인 퇴직연금 클래스인 'C-P2e'로 설정해 판매했다. 이어 연금저축용인 클래서 C-P, C-Pe도 출시해 노후자금 용도로만 총 500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펀드는 헤지펀드, 부동산,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공모펀드다. 펀드에 편입된 자산 가운데 H2O자산운용의 채권형 펀드인 'H2O알레그로', 'H2O멀티본드'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환매 중단조치를 받으면서 해당 펀드도 환매가 중단됐다.


삼성운용의 경우 지난 4월 H2O 펀드를 전부 환매해 리스크를 피한 것과 대비된다. 반면 키움은 문제의 상품을 퇴직연금 등 노후대비성 상품으로까지 판매한 셈이다.


하지만 키움운용가 담은 펀드인 'H2O알레그로'의 경우 레버리지를 5배까지 높여 문제가 됐던 펀드다. 펀드 내 비중도 14%를 차지한다. 펀드 기초자산 중 하나가 위험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투자기법을 쓰는데 이를 퇴직연금상품으로 편입해 수백억원 어치를 판매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재간접 펀드라지만 레버리지 5배짜리 상품을 담은 펀드를 노후용 상품인 퇴직연금으로 파는 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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