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더 하면 창단 후 최다 11연패 기록
전날 역전패 충격 떨쳐내기 쉽지 않을 듯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는 SK 와이번스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팀 창단 최다 연패를 눈앞에 두게 됐다.
SK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15-16으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올 시즌 두 번째 10연패에 빠지면서 같은 날 삼성에 극적인 승리를 거둔 최하위 한화와의 승차가 2.5게임차까지 좁혀졌다.
키움전 패배는 다소 충격적이다.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다시 경기에 나선 SK는 키움을 상대로 4회까지 10-2로 앞서나가며 9연패에서 탈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4회까지 비교적 호투했던 선발 핀토가 5회 들어 급격히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고, SK는 그 이닝에만 무려 7실점을 내줬다.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SK는 5회말 다시 석 점을 보태 달아났지만 SK 필승조가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8회 5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8회 리드를 빼앗긴 SK는 이후 두 번의 공격서 모두 득점을 내는데 실패하면서 대역전극의 충격을 경험했다.
이날 충격 패배의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까지 9연패에 빠져있는 SK는 염경엽 감독이 건강 악화로 사령탑을 내려놓으면서 다시 박경완 감독 체제로 돌아갔다.
하지만 지난 5월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10연패에 빠지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맞이했다. 앞서 SK는 지난 5월 7일 한화에 패한 것을 시작으로 5월 19일까지 10연패에 빠졌다가 5월 20일 키움전에서 승리하며 가까스로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에서 벗어난 바 있다.
한 번만 더 지면 창단 후 최다인 11연패에 빠지게 된다. 앞서 SK는 지난 2000년 구단 최다인 11연패를 기록했다.
전날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연패를 끊어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9일 경기서 얼마만큼 선수들이 충격을 딛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공교롭게도 SK는 지난 5월 10연패를 끊었을 당시 상대가 키움이었는데 이번에도 창단 최다 연패 위기서 키움과 마주하게 됐다. 다만 선두 NC 추격에 갈 길이 바쁜 키움 또한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SK로서는 이번만큼은 연패를 끊어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