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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광화문 불법천막 철거 행정대집행'에 민주당 "쫓아내려면 쫓아내라" 발끈


입력 2025.03.24 16:42 수정 2025.03.24 16:48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종로구청 통한 행정대집행 계고에

민주당, 서면브리핑 내면서 반발

"극우 지지층 눈도장 받고 싶나

오히려 국민 분노 부를 것" 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광화문에 불법 논란이 있는 천막 당사를 설치한 것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로구청을 통해 행정대집행(철거)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이 "쫓아내려면 쫓아내보라"고 거칠게 맞붙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을 향해 "극우 지지층에 눈도장이라도 받고 싶은 모양"이라며 "성과와 비전으로 국민 선택을 받으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24일부터 광화문 인근에 '천막 당사'를 차렸다. 민주당 천막 당사는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장외농성 이후 12년 만이다. 앞서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반발하며 설치한 천막농성장을 확대해 헌법재판소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다만 서울시민의 공용 공간을 천막으로 무단 점유했다는 점에서 불법 시비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9년 광화문광장에 보수 성향 원외 정당이 천막을 설치하자, 민주당 소속 고 박원순 당시 서울특별시장은 세 차례에 걸쳐 행정대집행 계고를 한 뒤 강제 철거를 단행했던 적이 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전 간부회의에서 "공당이 시민 공용 장소에 불법 점유 시설물을 설치한다는 것은 시민 누구라도 용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해당 구청·경찰청 등과 협조해 변상금 부과, 강제 철거 등 관용 없는 행정력을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오 시장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예고한 트랙터 상경 집회 역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당이 왜 광화문 광장까지 나와야 했는지 그 이유는 철저히 외면하고 천막 당사를 불법 시설물로 낙인찍는 파렴치한 주장"이라며 "오세훈 시장의 눈에는 여전히 종식되지 않은 내란 사태로 고통받는 국민이 보이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내란 동조 세력이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짓밟고 있는 이 엄중한 시국에, 오 시장은 민주당 천막 당사를 강제 철거해 극우 지지층에 눈도장이라도 받고 싶은 모양"이라며 "그럴 시간에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같은 시정 헛발질이나 돌아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쫓아내려면 쫓아내라. 짓밟으려면 짓밟아보라"며 "헌법재판소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파면하는 그 날까지, 민주당 광화문 천막 당사는 투쟁의 거점이자 민의의 구심점으로 끝까지 남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끝으로 한 대변인은 오 시장을 향해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 얄팍한 선동으로 정치를 해서야 되겠느냐"며 "정치인은 성과와 비전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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