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동료 주루사와 악송구에도 6이닝 1실점 호투
천신만고 끝에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팀 동료들의 실수를 감싸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했다.
토론토가 2-1로 앞선 7회말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팀이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면서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92서 2.72로 끌어내렸다.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짜릿한 승부였다. 8월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류현진의 피칭은 이날도 변함이 없었지만 초반부터 아쉬운 본헤드플레이가 속출하며 애간장을 태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고, 장기인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고비를 넘겼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수비에서 주루 실수가 나온 부분의 극복 비결을 묻는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주자들이 일부러 죽은 것도 아니고, 노력하다가 상대 팀에 당한 것”이라며 “선발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쿨 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게 된 내야수 조나단 비야는 경기 초반 2번의 주루사와 1개의 실책을 범하며 류현진을 위기에 빠지게 했다.
그럴 때마다 류현진은 이날 올 시즌 개인 최다인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항상 선취점을 내주지 않으려고 준비하면서 투구했다”며 “실책이 나온다고 해서 타자 접근법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과 비교해 오늘 투구도 비슷하게, 적당히 잘 던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