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는 대통령 비판에 정청래 "시비건다" 고민정 "극단적"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고민정 의원. ⓒ데일리안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하며 파업 중인 의사들의 목소리는 외면하고 간호사들의 노고는 치하하고 격려해, 결과적으로 의료진을 편가르기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여당 내 친문 의원들은 '편가르기'라는 시각 자체가 잘못됐다며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반응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편가르기 관련 기사를 쓴 매체와 기사의 제목을 열거하며 "간호사들의 노고를 위로한 문 대통령에게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다. 뭘 모르거든 가만히 계시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방역의 최전선에서 수고를 하는 대통령에게 간호사 선생님들이 참 고생이 많다고 위로하고 격려한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시비를 거시냐"고 말했다.

그는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고 시비를 걸기 위해 시비를 거는 생각이 삐뚤어진 분들은 이 영상을 보시고 반성들 하시라"며 자신이 출연 중인 MBN '판도라'에서 간호사의 노고를 언급한 영상 링크를 첨부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3일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게 보낸 감사 메시지가 편가르기라며 떠들썩하다.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 놀랐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고 의원은 "모든 언론이 내용을 보도하며 (대통령이) 내민 손이 오히려 멋쩍은 상황이 돼버렸다"면서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게 됐을까"라고 적었다.

또 "길에 쓰러진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는데 무슨 의도로 그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형국"이라며 "보고도 못 본 척. 누가 다쳐도 그냥 지나쳐야 하나"라고 물었다.

그는 "누군가의 헌신에 대해선 고마워하고 그 고마움을 그저 문자 그대로 받아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라며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민감해지게 만들었나.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극단의시대는_그만'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2일 페이스북에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하며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폭염 시기, 옥외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하는 의료진들이 쓰러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국민들의 마음을 울렸다"라며 "의료진이라고 표현되었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의 글에는 3만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상당수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