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일 만에 사령탑 복귀전 치렀지만 LG 상대로 5-13 대패
경기 기운 뒤 잇따른 폭투, 교체 투수는 돌아가는 해프닝
건강을 회복한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두 달 여 만에 복귀전에서 패배를 당했다.
SK는 1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5-13으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4연패를 기록했다.
이날 LG전은 염경엽 감독의 현장 복귀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월 25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홈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염 감독은 “희망을 드리겠다”며 68일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복귀전은 험난했다. SK가 초반 2-0으로 앞서나가며 염 감독에 복귀전 승리 선물을 안기는 듯 보였지만 박용택, 라모스, 양석환 등의 홈런포를 앞세운 LG의 화력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LG에 5-8로 끌려가던 SK는 7회말 공격서 김성현이 천금 같은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바뀐 투수 정우영의 초구에 김성현이 배트를 냈고, 공은 천천히 굴러 LG 3루수 양석환 쪽으로 향했다. 김성현은 타구가 자신의 발에 맞았다며 1루로 뛰지 않았는데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양석환은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음에도 김성현이 1루로 뛰지 않아 여유 있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었다. 김성현은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이미 두 번의 비디오 판독 기회를 소진한 SK는 그대로 주심의 판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SK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심판콜이 울리지 않았음에도 1루로 뛰지 않은 김성현의 자체 판단도 아쉬움을 남긴 것은 분명하다.
이후 SK 선수들의 집중력은 다소 실망감을 남겼다.
5-11로 승부가 어느 정도 기운 시점에서 마운드를 밟은 SK 투수 김주은은 선두 타자 박용택과의 승부에서 볼넷을 내준 뒤 폭투를 2개나 범했다. 김성현과 교체된 유격수 김성민은 신민재의 평범한 타구 때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김주은을 돕지 못했다.
김주은이 홍창기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허용하자 결국 SK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다소 황당한 상황이 일어났다.
불펜에서 몸을 풀던 오원석이 마운드로 향했지만 투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소통 부재의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9회초 2실점을 더 한 SK는 9회말 삼자범퇴로 무기력하게 물러나면서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올 시즌 LG전 상대전적은 2승 11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다. 복귀전에서도 염경엽 감독은 웃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