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이사에 이동우 하이마트 대표 내정
롯데그룹의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사업 악화와 작년 일본 불매운동 그리고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단행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 신동빈 회장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뉴노멀 인사정책으로 풀이된다. 그룹 전체적으로 새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롯데지주는 지난 1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황 부회장 사임과 후임 인선 안건 등을 의결했다.
황 부회장의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선임됐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신 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이동우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쳤으며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아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다.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롯데지주는 설명했다.
또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됐고, 경영혁신실장에는 롯데렌탈 대표인 이훈기 전무가, 롯데인재개발원장에는 윤종민 현 경영전략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훈기 실장은 전략과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롯데물산 대표인 김현수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로 이동했으며 롯데물산 대표에는 류제돈 롯데지주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로, 이동우 대표가 빠진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하여,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말 정기 인사철이 아닌 시기에 고위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계속된 악재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