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24일 메이저리그 개막 강행 '팀당 60경기'
초미니로 치르는 2020시즌, 파격적 변화와 한시적 규정 적용
올해 메이저리그(MLB)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초유의 ‘초미니 시즌’으로 펼쳐진다.
MLB는 24일(한국시각) 팀당 60경기씩 맞붙는 미니 시즌을 치른다.
당초 3월27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2020 MLB는 미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면서 자연스레 연기됐고, 4개월이나 뒤로 밀려 개막을 맞이한다. 메이저리그 개막전(뉴욕 양키스-워싱턴 내셔널스)은 역시 무관중 상태에서 열린다.
시즌 경기수가 대폭 줄어들고, 무관중으로 인해 관중 수입이 사라지면서 재정 악화에 빠진 구단과 연봉을 받아야 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마찰이 있었다. 사무국과 선수노조도 연봉 지급방식을 놓고 지루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일부 선수들은 연봉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시즌을 포기했고, 우여곡절 끝에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초유의 상황에서 치르는 시즌인 만큼 변화의 폭도 크다. 경기수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30개 구단의 이동 범위도 최소화한다.
정규리그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를 가리지 않고 같은 지구(동부·중부·서부) 소속팀들의 대결만 펼쳐진다. 지역별 팀끼리 묶여 사실상 양대리그 개념이 사라진다. 같은 리그 팀끼리 40경기, 다른 리그 팀끼리 20경기를 치르게 된다.
류현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AL 동부지구)는 같은 지구의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탬파베이 레이스-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각각 10경기씩 가진다. AL 중부-서부지구와의 경기를 치르지 않는 대신 같은 지역권인 NL 동부지구 뉴욕 메츠-필라델피아 필리스-마이애미 말린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워싱턴 내셔널스와 총 20경기를 치른다.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토론토는 같은 지구 4개팀과 19경기씩 치르고, 같은 리그의 다른 지구 10개팀과 6~7경기씩 가진다. 나머지 20경기는 지역 라이벌 팀으로 배정된 NL 동부지구 팀과 4경기, 매년 바뀌는 NL 특정지구팀들과 3~4경기 인터리그까지 총 162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은 MLB 역사상 유례가 없는 방식으로 펼쳐지는 이번 시즌에는 내셔널리그에 한시적으로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된다. 1973년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고, 내셔널리그는 투수가 타석에 등장하는 것을 고수했지만 이번 시즌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무제한 연장전을 시행했던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연장전에서 승부치기를 도입한다. 10회부터 승부치기를 하며, 직전 이닝에서 마지막 공격을 했던 타자가 2루에 진루한 후 공격을 시작한다. 실점한 투수의 기록은 비자책점 처리된다. 2루 주자에 관한 공식 기록은 야수 실책으로 남지만, 타율 등 선수 개인 기록은 남지 않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경기 중 새롭게 등판한 투수의 최소 3타자 이상 승부' 규칙도 적용된다. 투수가 최소 3명 이상의 타자를 상대한 이후 교체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규칙이다. 기존에는 투수 교체가 자유로웠다. 교체 투입한 투수가 타자 1명만을 상대하게 한 뒤 다른 투수로 교체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수 년 동안 고민했던 경기시간 단축을 위해 이런 규칙을 제정했다. 선발을 포함한 모든 투수는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하거나 등판한 이닝을 끝내고 내려가야 한다. 최근 비중이 커졌던 '원포인트 릴리프(one-point relief)' 개념이 사라진다.
선수들의 접촉도 최소화 한다. 벤치클리어링은 금지되고, 하이파이브와 침뱉기 등도 제재 대상이다. 해바라기 씨를 뱉거나 담배 흡연 행위도 마찬가지다. 벌금 징계와 함께 출전 정지 처분도 받을 수 있다. 껌을 씹는 것은 허용된다. 포수가 일어나서 내야수들에게 사인을 전달해야 할 경우엔 마운드 쪽 잔디에 올라갈 수 있다. 이는 타자와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경기 전 양 팀 코치의 라인업 교환 모습도 사라진다. 대신 각 구단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라인업을 입력한다. 시즌 초반 부상 공백을 위해 개막 엔트리는 30명, 한 달 뒤에는 로스터를 26명으로 줄인다.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5회 이전에 우천 중단될 경우 서스펜디드 게임이 된다.
코로나19가 전통의 방식마저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가운데 경기수를 대폭 줄인 MLB는 아무튼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