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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한동희, ‘인내 한계선’ 앞에서 포텐 폭발


입력 2020.07.17 00:02 수정 2020.07.17 08:3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LG전에서도 역전 3점 홈런..7월에만 7홈런

팬들 따가운 질타에도 팀의 믿음 안에서 깨어나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부산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한동희(21)는 대형 3루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2018년 조원우 감독을 시작으로 양상문(2019)-허문회(2020)감독까지 신인 한동희를 모두 개막전 선발 3루수로 기용했다. 롯데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신인 선수가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한 것은 이원석(2005년) 이후 두 번째다.


성향과 색깔이 다른 세 명의 감독 모두 한동희의 능력과 풍부한 잠재력을 믿었다. 언젠가 반드시 성장하리라는 믿음은 굳건했다.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마치고 국내로 복귀한 황재균(KT위즈)를 잡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득점까지 올린 한동희에게 너무 큰 기대가 몰린 탓일까. 데뷔 시즌 87경기 타율 0.232 4홈런 25타점에 그쳤다. 강백호(KT)와 신인왕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는 비웃음으로 바뀌어갔다. 강백호는 역대 고졸신인 최다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2년차에도 59경기 타율 0.203 2홈런 9타점으로 기대치와는 멀었고, 실망이 큰 팬들은 “한동희는 1군 레벨이 아니다”라는 거센 질타를 쏟아냈다. 올 시즌에도 한동희가 개막전 3루수로 선발 출전하자 일부 팬들은 롯데 코칭스태프 결정에 비판을 퍼부었다. 한동희는 점점 움츠러 들었다.


결정적 찬스에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고, 수비에서는 힘 빠지게 하는 실책성 플레이를 저질렀다.


지난달까지 이런 흐름은 계속됐다. 월간 타율과 득점권 타율은 모두 1할대에 머물렀다. 미래를 위해 키워야 하는 선수라는 것은 알지만, 팀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어지는 한동희 기용은 ‘묻지마 선발’ ‘맹목 라인업’이라는 조롱까지 불러왔다. 키움으로 이적한 전병우가 맹활약하고, 김민수가 2군에서 연일 홈런을 터뜨리면서 한동희를 향한 여론은 더 악화됐다.


의기소침 할만도 했지만 뜨겁고 따가운 질타는 한동희를 깨웠다. 7월 들어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7월 13경기 타율은 3할을, OPS(출루율+장타율)도 1.000을 훌쩍 넘어섰다. 5·6월 각각 1개씩 밖에 없던 월간 홈런도 7월에는 벌써 7개나 뽑았다. 정교함은 물론 파워까지 갖춘 타자로 변모했다. 한 시즌 최다홈런(2018년 4개) 기록을 넘어선 것도 7월이다.


한동희 ⓒ 롯데 자이언츠

‘인내 한계선’ 앞에서 포텐이 터진 한동희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전에서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8-10으로 끌려가던 6회말, 한동희는 LG 여건욱의 몸쪽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한동희 홈런이 터지자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허문회 감독도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었다. 온갖 싫은 소리를 들으면서도 한동희를 고집했던 허문회 감독의 믿음이 통했기 때문이다. 롯데 팬들의 탄식도 탄성으로 바뀌고 있다.


타격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3루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 빗맞은 타구나 갑자기 튀어 오르는 타구도 침착하게 처리할 정도로 안정감이 붙었다. 자신의 강한 어깨를 믿게 된 한동희는 3루에서 허둥대지 않고 전에 볼 수 없었던 작은 여유도 묻어난다.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이 떨어져 나갈즈음, 한동희는 다시 롯데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제는 그 폭발이 한여름 밤의 꿈이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포텐’이 터진 한동희가 기대만큼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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