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 경쟁, 호남 이낙연 vs TK 김부겸 압축
우원식 "전대 성격과 달라져" 대선 전초전 비판
같은날 '이낙연 지지' PK 최인호도 불출마 선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당권 경쟁구도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우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유력 대권주자 두 분의 당대표 출마로 제가 구상한 전당대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내가 대선 후보들과 경쟁하면서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모순되는 것 같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3일 당내 대표적 친문 주자인 홍영표 의원도 불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원식·홍영표 두 의원의 불출마로 8월 전당대회는 사실상 대선 전초전 양상을 띄게 됐다.
같은날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이낙연 의원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최인호 의원도 최고위원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임기를 분리하기로 하면서 후보자 난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상당 부분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갑 재선에 성공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관과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PK 친노·친문 핵심 인사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지도부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정권 재창출 기반을 이뤄내야 한다"며 "이미 경험한 최고위원의 자리보다는 손과 발이 필요한 곳에서 차기 지도부를 도와 코로나 국난극복과 정권 재창출을 실현시켜 나가는데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부산, 울산, 경남 의석이 줄어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며 "어떤 위치에서든 국난극복을 통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낙동강 전선을 지키는데 최선두에 서겠다"고 했다.
최 의원은 불출마 선언 전 몇몇 의원들과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그가 유력 대권주자인 이 의원 지지선언을 한 상황에서 전당대회까지 출마할 경우 자칫 이 의원과 친문 양측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선당후사 차원에서 불출마를 택했지만, 그와 별개로 8월 전당대회에서는 이 의원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낙연계 이개호 의원과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 모두 최고위원 불출마를 밝혔다. 진선미 의원도 여성 몫의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국토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가능성이 줄었다. 소신파 박용진 의원도 불출마 가닥을 잡았다. 당내에서는 김종민·노웅래·서삼석·양향자·한병도(가나다순) 의원 등이 최고위원에 도전할 것으로 자천타천 거론된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의원들이 (출마)생각이 있으면 찾아와서 말할 텐데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며 "나오기만 하면 다 당선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당대표·최고위원 출마 선언은 내주부터 잇따를 전망이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각각 7일과 9일 당권 도전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