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텔레그래프 "토트넘, 김민재 영입 경쟁 우위"
당장 전력 가능하고 향후 되팔 때 가치 높아질 자원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대형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유럽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FC포르투가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을 통해 김민재를 설득할 것”이라는 보도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왓포드-아스날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기사가 쏟아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 등 다른 리그에서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분명 김민재 기량이 유럽 프로축구 수준에 닿아있다는 방증이다.
아직까지 유럽에 진출한 아시아 센터백 성공사례는 없다. 스피드를 앞세운 측면과 달리 중앙은 압박의 강도가 더 심하기 때문에 체격과 체력에서 밀리는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꿰차기 어려운 자리다. 김민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비록 부상 탓에 ‘2018 러시아월드컵’은 참가하지 못했지만 국가대표팀과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등에서 ‘탈아시아’ 기량을 과시했다. 러시아월드컵 전후로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을 했다.
뛰어난 롱패스 능력과 폭 넓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도 볼을 차단하는 센스와 힘이 대단하다. EPL 생존 조건인 피지컬과 스피드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190cm에 달하는 큰 키에도 수비수로서 빠른 발을 자랑한다. 투쟁심까지 불타오른다. 경기를 읽는 능력도 뛰어나고 공격성도 강해 아시아에서는 최고의 센터백으로 분류된다.
토트넘도 김민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6일에는 영국에서 신뢰도 높은 매체로 꼽히는 텔레그래프가 “한국에서 '괴물'이라는 별명의 센터백 수비수 김민재 영입전에서 토트넘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을 앞세워 김민재 설득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지난주 있었는데 이제는 단순한 관심을 넘어 앞서가고 있는 양상이다.
중앙 수비수 얀 베르통언(33)의 대체자원이 절실한 토트넘의 무리뉴 감독은 센터백 디에고 카를로스(27·세비야)를 노렸지만 524억원에 달하는 몸값 때문에 마음을 접었다. 카를로스 이적료에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이적료의 김민재(202억원)는 토트넘 다니엘 레비(58) 회장이 탐내지 않을 수 없는 유형의 선수다.
가뜩이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체제가 되면서 구단의 수익이 악화된 상태라 더욱 그렇다. 레비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손흥민을 통해 누린 마케팅 효과도 알고 있다. 냉혹한 협상가이자 인색한 투자로 토트넘 팬들의 항의까지 받았던 레비 회장에게 김민재는 매우 매력적인 카드다. 당장 전력이 가능한 데다 잠재력도 풍부해 향후 되팔 때 더 높은 값을 매겨 다른 팀으로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