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빗겨가, 수도권 오피스텔 높은 청약률 기록
최근 정부가 발표한 6·17부동산대책 등 강력한 규제들이 수도권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이를 빗겨간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수원 팔달구 화서동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은 460실 모집에 1만3896명이 몰리며 30.21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분양된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도 210실 모집에 3890명이 몰리며 18.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 송도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오피스텔 역시 5만7000여건의 청약 접수를 기록하며 분양을 완료해 수도권 오피스텔의 인기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6·17대책으로 갭투자를 막기 위한 전세자금 대출 제한이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비아파트 주거상품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6·17대책은 수도권 아파트에 규제가 집중됐다. 경기 김포, 파주 등 일부 접경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일대와 충청권 대전과 청주가 새롭게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데다 경기 10개 지역과 인천 3개 지역, 대전 4개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되는 등 규제 지역이 확대됐다.
특히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시가 3억원 초과 아파트를 신규 구입하는 경우 전세대출 보증 제한 대상에 추가됐다. 전세대출을 받은 후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초과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 전세대출을 즉시 회수하는 등 갭투자를 막기 위한 대출 규제가 아파트를 겨냥했다.
이에 규제를 빗겨간 비아파트 주거상품으로 투자자들이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이번에 새롭게 규제로 묶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내 비아파트 주거상품들은 수도권 내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고 있는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인 가구 수의 증가추세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오피스텔과 관련된 법령 개정은 크게 없었지만, 최근 계속되는 정부의 아파트 규제로 오피스텔이 주거용 부동산의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에 오피스텔 매매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를 비롯한 전세·월세가격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