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짜파구리부터 1일1깡까지...농심 주가 하반기도 ‘펄펄’?


입력 2020.06.20 06:00 수정 2020.06.19 22:1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화려한 매출이 나를 감싸네”...주가 최근 3개월 간 49%↑

짜파구리·깡 마케팅 눈길...“북미시장 판매 선전도 긍정적‘

농심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 조리사진ⓒ농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스낵·라면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농심 주가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기생충 효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라면 소비가 부각된 데다 ‘깡 열풍’을 불러온 가수 비의 새우깡 모델 발탁 등 이슈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농심의 한국·북미 라면 시장점유율 동반 확대에 따라 성장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농심 주가는 전장 대비 1500원(0.41%) 오른 36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에만 49% 넘게 상승한 상태다.


농심은 코로나19와 영화 ‘기생충’ 효과에 힘입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00억원대에서 올해 630억원대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7% 넘게 뛰어올랐다.


이처럼 시장 예상을 웃돈 ‘깜짝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라면·스낵 수요 증가와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인기가 한몫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라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고 국내에서도 실내 생활이 늘어나며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다.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에 따른 짜파구리 글로벌 마케팅 효과도 톡톡히 봤다. 이에 따라 농심의 1분기 매출은 국내법인 기준 14.2%, 해외법인 기준 25.9% 늘었다.


여기에 농심은 ‘깡 열풍’으로 재조명받은 가수 ‘비’를 새우깡 광고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일으키는 등 추가적인 주가 상승재료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시작한 노래 ‘깡’의 인기는 ‘하루에 한 번씩 깡 뮤직비디오를 봐야 한다‘는 ‘1일 1깡’이란 신조어까지 생기는 등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농심에서도 이를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심은 새우깡과 ‘깡 트렌드’를 즐기는 영상을 응모하는 ‘새우깡 대국민 챌린지’를 추진하고 그 결과물을 활용해 비와 함께 광고를 만들 계획이다. 이미 농심 소액주주들이 모인 투자 커뮤니티에선 ‘농심 주주라면 최소 1일 1깡하며 열품에 동참해야 한다“는 응원글이 올라오고 있다.


농심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급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농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2%, 400.5% 증가한 6363억원, 4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 이후에는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미진 연구원은 “2분기는 전년도와 같이 인건비와 기타비용 증가분이 반영되는 시점임에도 국내외 판매 호조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확대로 인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국내는 코로나19가 절정이었던 1분기만큼은 아니지만 전년 대비 수요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판매 선전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농심의 북미 라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에 시장 성장이 더해져 농심 북미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유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성장세에 대한 우려감이 있지만 국내외 라면 시장 고점 시기를 논하기 이르다”며 “매출과 이익 비중이 가장 큰 한국과 북미에서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함께 늘고 있어 현재의 성과가 고무적이고, 앞으로의 성장성에 대해서도 기대하기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