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
김태년 "긴장 유발 강력 규탄"
박주민·박광온·김해영 등도 北 비난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북한이 '남북 화해'의 상징이자 4·17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 "금도를 넘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간 외교엔 어떤 상황에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는데 판문점 선언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이 금도를 넘었다고 판단된다"며 "북한의 이런 행동은 반짝 충격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정부를 향해선 "현 상황의 발단이 된 전단 살포를 엄격하게 다루는 동시에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을 겨냥해선 "더 이상의 도발을 중지하고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남북 정산 간의 합의를 깨트리고 한반도의 긴장을 유발한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며 "대남 압박 수위에도 넘지 않아야 하는 금도가 있는데 가뜩이나 복잡한 한반도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추가적으로 있을 도발은 북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위한 조치를 신속하고 침착하게 추진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9·19 군사합의는 한반도의 군사적 갈등을 완화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를 파괴할 일체의 겁박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했고, 박광온 최고위원도 "이런 파괴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과연 국제사회에서 통용될 수 있는지 북한은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그 목적이 무엇이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고, 이형석 최고위원도 "개성공단이 요새화되면 완충지대가 사라져 접경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낙연 의원도 전날(16일) "극히 유감스러우며,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규탄했고, 조응천 의원도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