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발 걱정마’ 임찬규, 윌슨·켈리보다 먼저 승리

SK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완벽투

LG 두 번째 선발승 따내며 4선발 경쟁 앞서

선발승을 따낸 임찬규. ⓒ 뉴시스

LG트윈스의 5선발 후보 임찬규가 시즌 첫 선발 등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임찬규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임찬규는 지난 9일 열린 창원NC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려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시즌 전부터 LG의 5선발 후보로 평가를 받았던 임찬규지만 자체전과 연습경기서 난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자 LG는 한 때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정찬헌까지 5선발 경쟁에 합류시키면서 만약을 대비했다.

하지만 실전에 들어서자 임찬규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SK 강타선을 상대로 4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치며 승승장구했다. 최고 스피드는 140Km 초반 대에 머물렀지만 커브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는 완급조절로 SK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무엇보다 볼넷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은 점이 눈에 뜬다. 그만큼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차우찬 외에 선발승이 없었던 LG는 임찬규가 뒤를 이으며 한시름 덜었다. 지난 주말 시리즈서 외국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모두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시즌 전부터 4~5선발이 고민이었던 LG지만 두 외국인 투수의 예상하지 못했던 부진으로 류중일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는 듯 했다.

다행히 임찬규가 눈부신 피칭을 선보이면서 선발 고민을 덜게 됐다. 그는 외국인 투수보다 먼저 승리를 따냈다.

4선발이 유력했던 송은범이 첫 경기 두산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불펜으로 강등돼 임찬규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 유력해졌다. 선발 공백기가 길었던 정찬헌은 당분간 5선발에 자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