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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안일함이 늦춘 기업 정상화


입력 2020.05.11 11:50 수정 2020.05.11 13:03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네이버·카카오 정상근무 연기…LG유플러스 용산사옥 폐쇄

주요 대기업 긴장감 확산…대외 접촉 철저히 통제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뉴시스

정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으로 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섰던 일상생활이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시 초긴장 상황으로 돌아설 위기에 처했다. 주요 기업들도 경영 정상화에 일부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며 경제 측면에서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혈기를 주체 못한 이들의 안일함에서 비롯된 일탈이 심각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날부터 정상근무에 돌입할 예정이었던 일부 기업들은 이태원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줄줄이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이날부터 예정됐던 정상근무 시작을 당분간 연기한다고 전날 밝혔다. 네이버 사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한 IT업체 티맥스소프트 사옥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직원들의 감염 위험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월 말부터 전원 원격근무를 진행하다 지난달 말 주 2회 회사로 출근하는 전환근무 체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어 11일부터는 출근 계획을 정상화하려 했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일정을 미뤘다.


카카오도 주 1회 출근하는 순환근무제를 1주일 연장했다. 앞서 카카오는 임산부와 기저질환자, 자녀돌봄이 필요한 직원에 대해서는 순환근무 체제 중에도 원격근무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태원 소재 주점을 방문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1일부터 13일까지 이 직원이 근무하던 용산사옥을 폐쇄하고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등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던 기업들은 이미 3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정상근무로 전환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에 따라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


이미 SK그룹 계열사 중 SK브로드밴드는 11일부터 13일까지 본사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증하던 시기 전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회사출근을 하던 상태였지만 다시 전원 재택근무로 돌아간다.


업무 특성상 LG유플러스 직원과 동선이 겹쳐 감염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은 정상 근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동안 안정을 찾아가던 업무 분위기가 다시 흉흉해지는 모습이다.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근무하는 한 계열사 관계자는 “근무 제도적으로는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지만 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사태 추이에 따라 다시 비정상적 근무환경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마지막주부터 재택근무를 해제해 정상 출근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출근시간을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넓히고 필수근무시간을 없애 하루 5시간 이상, 주 40시간 이상만 근무하도록 하는 방식의 ‘확장형 유연근무제’는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근무 형태가 정상화된 기업들도 대외 접촉은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본사 건물에 외부인 출입 통제는 물론, 자사 직원들이 거래처나 협력사들과 업무 협의를 할 때도 대면 접촉을 피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당장 정상 근무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외부와의 접촉은 내부 직원 뿐 아니라 고객 안전을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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