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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이승광과 정준이 보여준 총선 후의 온도차


입력 2020.04.17 17:44 수정 2020.04.17 17:46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정준, 세월호 참사 6주기 추모

구피 이승광, 선거 결과 불만...막말 논란

ⓒ뉴시스

지난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진행됐다.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쓴 패배의 눈물을 삼켜야 하는 결과가 나왔지만, 개표가 자정을 넘어선 시각까지 이어지면서 대다수는 끓어오르는 감정을 잠시 내려놓았다. 4월 16일, 벌써 여섯 번째 봄이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아픔을 함께 추모하고 달랬다.


배우 정준은 16일 SNS에 “웃고 싶으나, 웃음은 잠시(잊겠다)”라면서 “아직도 아파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또 “힘내달라. 대한민국 국민이 응원한다. 지겹다고. 아니, 더더욱 기억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세월호 6주기’라는 태그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유령선’의 포스터를 공유했다. 영화는 세월호 데이터를 비롯해 사고 해역을 운항한 선박 1000척의 데이터가 정부 관제센터에 의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자신이 지지하던 정당이 상대 정당을 압도한 결과를 낸 것에 따른 기쁨 보다, 그날의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을 우선했다.


MBC는 매 개표 방송 때마다 주목을 받는 출구조사 발표 60초 카운트다운 영상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물에 잠겨 있던 인형이 노란 빛을 내는 물질들에 둘러싸인 채 떠오르고, 바다 속을 헤엄치던 고래가 구름을 유영하는 장면으로 감동을 줬다.


개표 후의 온도차도 존재했다. 그룹 구피 출신 보디빌더 이승광은 같은 날 분노에 가득 찬 게시물을 SNS에 올리면서 막말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광은 4·15 총선에서 민주당이 통합당을 압도한 의석수 이미지를 올리면서 “개헌은 이제 공산주의로 갈 거란 것과 모든 법안을 자기들 맘대로 바꾸고 통과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적었다. 이어 “진짜로 사회주의 시대가 왔다. 뽑은 당신들은 앞으로 불만이 생겨도 국가를 위한 헛기침 손가락질 자유는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작된나라 #공산주의 #사회주의 #대깨문과 함께 #다같이충성 #문수령님 #시진핑황제 #개돼지들의나라” 등 비하 표현을 해시태그로 덧붙였다. 이후 네티즌과의 설전 과정에서 “세월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나한테 XX들 말고 공부 좀 하세요”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SNS 계정을 삭제하며 회피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광 스스로, 그리고 그의 의견을 지지하는 이들은 이를 ‘소신발언’이라고 포장했지만, 모든 국민이 만들어낸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원색적인 비난을 배설한 것이 적절치 못한 행동임은 분명하다. 어떠한 사건, 결과에 대한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논거가 빈약한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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