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김은숙 작가와 '도깨비' 이후 두 번째 호흡
SBS 상반기 기대작 '더 킹',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
SBS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새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공조를 통해 그리는 차원이 다른 판타지 로맨스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사인’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부터 시선을 끌었다. 김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놓치지 않고, 매력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16일 오후 진행된 SBS ‘더킹: 영원의 군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민호, 김고은, 우도환, 김경남, 정은채, 이정진은 김 작가가 그려낸 극중 캐릭터들을 현실화 시켜줄 배우들로 낙점됐다.
‘더킹’은 이민호의 군복무 후 첫 작품으로 SBS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3년만 복귀작이다. 이민호는 “어떤 모습으로 인사를 드려야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김 작가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대본을 봤는데 감사하게도 너무 욕심이 나고, 잘 해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며 “드라마에서 ‘김은숙’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무게감이 있고, 영향력이 있는 분이시기 때문에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고은은 ‘도깨비’에 이어 김 작가와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그는 “다시 함께 작업을 하자고 제의해 주신 것에 감사하고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김 작가의 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영광스러우면서도 배우들에겐 부담도 따랐다. 작가가 부여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야 하는 건 배우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도환은 대한제국에서는 황실 근위대 대장 조영 역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대한민국 경찰청 민원실 사회복무요원 조은섭 역으로 활약한다.
그는 “1인 2역이라는 것이 욕심나는 설정이기도 하지만 부담도 있었다. 특히 사투리 연기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이전 작품에서 사투리 연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당시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집중을 필요로 했다. 이번 작품을 앞두고 시간이 많이 없어서 걱정이 됐는데 작가님이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믿고 따라오면 된다며 힘을 주셨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작가님을 믿고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극중 순경 출신으로는 드물게 초고속 승진 중인 ‘대한민국 강력 3팀 에이스 형사’로 집보다 경찰서가 편하고, 강력 3팀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강신재 역을 맡은 김경남은 “감사하고 영광스럽게도 저에게 기회를 주셨다. 기쁘면서도 부담스러웠다. 작가님을 처음 만났는데, 저의 전 작품을 좋게 봤다고 말씀해주셔서 대본에 충실하고, 스태프들과 함께 녹아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만큼 김고은이 가지고 있는 부담감도 있었다. 김고은은 “다시 한 번 저를 불러줬다는 건 전작에서 저의 좋은 점을 봤다는 것이 아니겠나. 그래서 두 번째가 더 힘든 것 같다. 처음의 그 좋았던 기억을 나쁜 기억으로 바꿔버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실망시켜드리면 안 될 것 같다”고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작품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이민호는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은)예쁜 동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이 전체적으로 따뜻하다. 그리고 그 안에 스토리가 탄탄하고, 모든 캐릭터들이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느낌이다. 이런 것들이 잘 맞물려서 좋은 기운을 주는 것 같다”고 극찬했고, 김고은도 “모든 캐릭터와 인물들에게 숨을 불어넣어 주시는 것 같다. 어떤 캐릭터도 다 기억에 남고, 매력이 있게 만든다”고 했다.
배우들의 찰떡 같은 호흡도 기대 포인트다. 이민호는 상대역 김고은에 대해 “눈빛이 시시각각 변한다. ‘차이나타운’ ‘도깨비’ 등 모두 다른 모습이었는데 눈빛이 좋은 배우”라고 추켜세웠고, 김고은도 “(이민호가)선배인데 성격이 정말 좋다. 처음부터 잘 이끌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더킹’이 다른 작품들과 달리하는 점은 ‘평행세계’라는 낯선 세계관을 끌어들였다는 점에 있다. 이민호는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이 있는데 대본을 보고, 직접 촬영을 하는 나 조차도 헷갈리는 지점이 있었다. 오히려 영상으로 설명해주니까, 좀 더 쉽게 풀이가 될 것 같다. 평행세계란 동시대를 살아가는 거라 크게 어려움 없으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고은도 “평행세계에 관한 이야기인데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세세한 내용이 모두 담겨 있는 드라마여서 시청자들도 추리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높였다.
‘더킹’은 오는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