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특별융자 지원 시행 한 달
전문건설공제조합 벌써 대출한도 3분의 1 소진
"경제위기 직격탄 맞은 소규모 건설사 많은 탓"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 관련 양대 공제조합이 제공하는 특별융자 지원액 신청에 건설사들이 예상보다 많이 몰리고 있다.
특히 소규모 건설사들이 많은 전문건설공제조합의 지원액은 신청 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특별융자 지원액 총 78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이 한 달만에 접수됐다. 건설공제조합에는 약 700억원(1867건), 전문건설공제조합에는 약 1100억원(7809건)의 특별융자가 신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별융자는 지난달 12일 국토부가 주관한 건설업계 코로나19 대응방안 간담회의 후속 조치로 시행됐다. 건설공제조합이 4800억원, 전문건설공제조합이 2000억원(소진시 1000억 추가) 규모로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 제공한다.
무담보로 이자율은 1.5% 이내다. 건설공제조합원은 개별한도 최대 5000만원, 전문건설공제조합원은 최대 2000만원까지 특별융자를 받을 수 있다.
총 지원 한도는 건설공제조합이 전문건설공제조합보다 더 많은 반면, 신청건수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건설공제조합 보다 약 4배정도 더 많다. 지원금액 신청도 전문건설공제조합이 건설공제조합 보다 빠르게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건설공제조합 가입사(5만2850개)가 건설공제조합 가입사(1만2160개)보다 더 많고, 소규모 건설사 비중이 높아 임금과 장비·자재 대금, 임대료 지급 등 기본적인 사업운영에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융자를 신청한 기계설비공사 전문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특별한 대출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자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최대 빌릴 수 있는 금액이 2000만원인 것은 약간 아쉽다”고 밝혔다.
특별융자 신청 기간이 두 달가량 남았고, 아직 전문건설공제조합 가입사의 약 15%만 신청한 상황이기에 앞으로 지원 한도액이 모두 소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특별융자는 사실상 중소업체 지원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건설업계의 고통도 커지고 있는데, 만약 지원금액이 모두 소진되면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규모 있는 종합건설사가 소속된 건설공제조합 역시 가입사의 약 15%가 특별융자를 신청했다. 다만 지원한도가 넉넉해 가입사의 80%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건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중견건설업체 입장에서는 5000만원이 크게 도움되는 부분은 아니라 소규모 업체들 위주로 신청하면 지원액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 조합의 특별융자 시행을 총괄 검토하는 국토부는 “초반에는 지원 신청액수가 일 100억원에서 최근에는 50억원정도로 줄어든 만큼, 대출액 한도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국토부는 양 조합의 재무건전성을 감독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대출액 소진 시 추가 시행 여부는 조합에게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