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성 제독 "도종환 발언에 화나 서울서 왔다
北, 유엔결의로 미사일 금지…우리와 비교 못해
北은 항상 옳다고 생각하니 위협 오류 빠졌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청주흥덕 후보의 "미사일은 북한보다 우리가 더 많이 쏜다"는 후보자 토론회 발언의 여진(餘震)이 이어지고 있다. 휴일을 맞아 청주흥덕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제1연평해전의 영웅' 박정성 전 해군 2함대사령관 등이 도종환 후보 발언을 공개적으로 규탄했다.
박정성 전 사령관은 12일 청주흥덕 가경터미널 앞에서 열린 정우택 미래통합당 후보 집중유세에 연사로 등장해 "북한의 NLL 침범 당시 완전한 승리를 하고서도 햇볕정책에 의해 북한에 역으로 당한 해군 예비역 소장 박정성"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여기 나오는 도종환 후보 발언의 거짓과 허위를 밝히기 위해 화가 나서 서울에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도종환 후보는 충북일보·BBS청주불교방송·HCN충북방송이 공동 주관한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우택 후보가 "문재인정부 들어와서 북한이 미사일을 38번이나 쐈다"며 "평화의 물꼬를 튼 게 아니라 미사일의 물꼬를 튼 게 아니냐"라고 꼬집자, "북한이 미사일을 왜 쐈는지 아느냐"라며 "실제로는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고 반박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와 관련, 박정성 전 사령관은 "미사일은 어느 나라든지 시험발사를 할 수 있으나, 북한은 핵개발을 완료하고 핵을 싣고 쏠 수 있는 미사일을 실험하고 있어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199개 국이 참가한 유엔결의로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금지돼 있다. 즉, 북한이 발사하는 것은 도발"이라며 "북한이 발사하는 탄도탄과 우리가 시험하는 미사일은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다.
박 전 사령관은 "북한이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은 대한민국 전역의 타격이 가능하고 고체연료를 사용해 즉각 발사가 가능해서 우리가 대응하기 곤란해 실제 우리에게 가장 위협이 된다"며 "이를 옹호하는 것은 이적행위가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북한의 행동은 항상 옳고 정당하다고 생각하니 위협 인식의 오류에 빠진 것"이라며 "북한을 가장 가깝게 대하고 대변하는 도종환 후보는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될 게 아니라, 북한에 가서 살도록 해야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유세에는 이웅민 탈북민라운지 대표도 유세차에 올라 지원 연설에 나섰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이웅민 대표는 "도종환 후보가 평양에 갔을 때 '10년 전에 갔을 때는 회색빛이었는데 지금은 아름다운 도시가 됐다'라고 했다"며 "(평양 말고) 나머지 2000만 명이 사는 도시는 가봤느냐"라고 힐문했다.
이어 이 대표는 "독재 속에서 핍박받고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며 코로나에 걸리면 바로 총살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냐"라며 "요즘은 방송마저 북한 방송이 돼가는 것 같다. 이런 나라를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정우택 통합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