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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실행위' KBO, 코로나19가 촉발한 난제 어떻게 풀어낼까


입력 2020.03.31 12:00 수정 2020.03.31 11:4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31일 긴급 실행위원회서 외국인 자가격리 관련 대책 등 논의

내달 7일 연습경기 개최 불투명, 구단 이해관계도 상충

ⓒ 뉴시스

프로야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직 리그 개막 시점을 정하지 못한 가운데 난제만 쌓여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긴급 실행위원회(단장 모임)를 열고 외국인 자가격리 관련 대책 등을 논의한다.


KBO는 지난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야구팬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정규시즌 개막을 4월 20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타 구단과의 연습경기를 4월 7일부터 실시하기로 하면서 정규리그 개막에 필요한 준비 모드로 돌입했다.


애석하게도 현재 분위기로는 연습경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앞서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속 미룬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일을 4월 6일로 계획하면서 KBO도 이 시점에 맞춰 구단 간 연습경기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세 자릿수를 넘나들고 있는 상황에서 4월 6일 개학도 사흘 연기됐다. 이에 7일부터 연습경기에 돌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우려에도 연습경기를 강행하던 일본 프로야구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것도 섣부른 결정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 뉴시스

여기에 일부 구단 외국인 선수들의 자가격리 방침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KBO가 최근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2주 동안 자가격리를 실시하도록 강력히 권고하면서 일부 구단들이 시즌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라 스프링 캠프 종료 후 외국인들을 고국에 남을 수 있도록 배려한 5개 구단(삼성, 한화, kt, LG, 키움)들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들 구단은 해외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서둘러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을 지시했지만 KBO의 2주 자가격리 지침이 내려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찌감치 국내 선수들과 함께 귀국해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는 다른 5개 구단과 달리 삼성, 한화, kt, LG, 키움의 외국인 선수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각 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외국인 선수들이 2주 자가격리로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4월 말 리그 개막이 시행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31일 실행위원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해관계가 다른 구단 간 의견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막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난제만 쌓여가는 프로야구가 과연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을지 의구심만 쌓여가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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