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사악한 속임수에 속았다
숙고는 길지 않을 것"…무소속 출마 시사
4·15 총선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홍준표 전 대표가 자신의 낙천을 '황교안 경쟁자 쳐내기와 김형오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라고 규정하고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당초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다가 당 공관위의 거듭된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출마라는 절충안을 제시한 상태였다. 그러나 공관위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에게 양산을 추가 공모에 신청하도록 했고, 당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홍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홍 전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 측의 경쟁자 쳐내기와 김 위원장의 사감이 합작한 야비한 공천 배제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과연 홍준표다운 행동인지 오늘부터 숙고하겠다"며 "숙고는 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2004년 4월 총선 때 김형오 위원장이 부산 영도구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렸을 때 내가 공심위원을 하면서 경선을 강력히 주장해 살려 준 일이 있었고, 2008년 4월 총선 이후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로 만나 김 의장이 야당을 의식해 국정운영에 미온적일 때 1년간 대립하면서 거칠게 다툰 적이 종종 있었다"며 "이번에 공관위원장으로 만났을 때 나는 그때의 사감으로 나를 공천 배제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에 사과 전화까지 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받아주어 해소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동연을 설득하여 추가 공모에 응하게 하면 컷오프 하지 않고 같이 경선을 시켜 주겠다고 며칠 전 전화를 직접 했을 때 나는 국회의장까지 지내고 팔순을 바라보는 사람이 사악한 거짓말까지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강한 충격과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 측의 견제와 김 위원장의 사악한 속임수에 속아 낙천이 되었지만, 무엇이 홍준표 다운 행동인지 며칠 숙고한 뒤 결정하겠다.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 "모른다. 그런 것 볼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를 다른 지역으로 차출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5일) PK(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천 발표 기자회견에서 '컷오프 된 홍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다른 지역구 차출 가능성'에 대해 "공관위의 결정은 상당히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내린 것이다. 뒷문을 열어놓고 한 것은 아니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공관위 면접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양산을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