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전통의 강호 아스날이 한 수 아래 포츠머스를 꺾고 무난히 8강 무대에 올랐다.
아스날은 3일(한국시간) 프라톤 파크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FA컵’ 포츠머스(3부 리그)와의 5라운드(16강) 원정 경기서 소크라티스와 은케티아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했다.
이로써 8강에 가장 먼저 안착한 아스날은 3년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아스날은 지난 2016-17시즌 구단 통산 13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 2년간 조기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지난주 UEFA 유로파리그서 탈락하며 큰 충격에 빠졌던 아스날은 주전 선수들을 일부 제외한 1.5군을 선발로 내세웠다.
급기야 전반 초반에는 중앙 미드필더 루카스 토레이라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암운이 드리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아스날 선수들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주문대로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해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넬슨이 올린 크로스를 소크라티스가 발을 갖다 대며 선취골을 올린 채 하프 타임을 맞았다.
앞서 나가기 시작한 아스날은 공격의 주도권을 쥔 채 후반전을 압도했다. 아스날은 후반 6분 넬슨이 오른쪽을 돌파한 후 올린 크로스를 은케티아가 마무리, 2-0으로 성큼 달아났다. 2골 모두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연계 플레이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번 시즌 FA컵서 3부 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올라 돌풍을 예고했던 포츠머스는 계속해서 아스날을 두들겼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고, 안방서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전 세계 축구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인 잉글랜드 FA컵은 런던의 자존심 아스날이 최다 우승을 자랑하고 있다.
아스날은 지금까지 20회 결승에 진출해 13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스날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2회 우승으로 바짝 뒤쫓고 있고, 첼시와 토트넘이 8회 우승으로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변수 가득한 FA컵 토너먼트에서 아스날 역시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팀이다. 특히 최근 프리미어리그 빅6 팀들은 각기 다른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누가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FFP룰 위반으로 구단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이며, 리버풀은 최근 리그 첫 패를 당하며 충격에 빠져있다. 첼시와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