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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IB 총력전 통했다···역대급 실적 행진


입력 2020.02.01 06:00 수정 2020.01.31 23:1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미래에셋·메리츠·NH·삼성·현대차증권 나란히 ‘실적 잔치’

IB 수익 증대 빛났지만...부동산정책·라임사태 난관 남아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투자은행(IB) 부문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총력전을 벌여왔다. 이후 IB가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 30일 일제히 연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1.95% 증가한 72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6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6% 늘었고 매출액은 15조4561억원으로 16.00%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비즈니스와 IB 수익 증대 등으로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799억원으로 전년보다 2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1조9126억원, 5546억원으로 각각 36.3%, 27.8% 늘었다. 순이익은 2018년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지 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국내외 부동산, 선박, 항공기, 해외 M&A 인수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대체투자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며 IB 뿐만 각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약 5754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매출액은 11조535억원으로 24.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764억원으로 31.8% 증가해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장기 고객 기반을 확보했고 IB 부문은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작년 연결 영업이익이 5175억원으로 전년보다 13.0% 늘었다. 매출액은 6조6586억원으로 36.2% 늘고 당기순이익은 3918억원으로 17.3% 증가했다. 순이익의 경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운용 및 IB 부문에서의 실적 호조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84억원으로 전년보다 44.5% 증가했다. 매출은 7162억원으로 15.7% 늘고 당기순이익은 718억원으로 42.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 최대 실적 갱신 이후 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현대차증권은 “IB와 자기자본투자(PI) 사업 부문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증권사들은 작년보다는 비우호적인 환경과 투자 리스크 속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상반기 시행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각각 수익성·안전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 연구원은 "부동산PF 익스포저가 큰 일부 증권사들은 부동산PF 관련 IB 수익의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로 펀드에 대출을 제공한 초대형 IB와 PI를 진행한 일부 증권사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부동산PF 규제의 경우 자본 적정성 제고 효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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