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총선 영입 인사 3호에 극지탐험가 남영호
黃 "혁통위 6원칙, 새보수당 요구 '3원칙' 반영"
하태경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위한 대화 시작"
자유한국당이 인재영입과 중도보수 대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면서 4·15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4·15 총선을 93일 앞둔 13일 통합 대화에 공식적으로 착수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새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보수통합의 조건으로 제시한 '보수 재건 3원칙'에 대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한국당과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하면서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새보수당이 내놓은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헌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이다.
황 대표는 이날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발족하면서 저희도 동의한 보수·중도 통합의 6대 기본원칙이 발표됐는데, 이 원칙들에는 새보수당에서 요구한 내용들도 반영돼 있다"며 "통합과 혁신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유와 포용의 대한민국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을 위해 6원칙을 추인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했고, 김성원 대변인도 "큰 틀의 6원칙에 대해 최고위원들도 동의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 책임대표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당과 (통합 논의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겠다"며 "오늘 황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합의 내용을 발표했는데, 새보수당이 제시한 보수 재건 3원칙을 수용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 재건과 혁신 통합으로의 한 걸음 진전"이라며 3원칙이 수용됐으니 공천권 등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한국당은 또 이날 극지탐험가 남영호(43) 씨를 총선 영입 인사로 발표했다. 남 씨는 한국당이 지난 8일 영입한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 고양테니스 아카데미 코치와 탈북자 출신의 북한 인권운동가 지성호(38) 나우(NAUH·북한인권단체) 대표에 이어 영입 인사 3호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해 남 씨에게 꽃다발과 함께 빨간 운동화, '세계로 미래로'라는 문구가 적힌 지구본을 건네며 "올해 들어 20대 한 명, 30대 한 명, 40대 한 명을 영입했는데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정당이 우리가 꿈꾸는 정당"이라며 "우리가 그간 얼마나 과거에 얽매여 적폐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나. 이제는 미래로 가야하고, 남영호 대장도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에 공감하면서 또 (그런) 세계를 만들어 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씨는 "정치적인 쇼를 위해 보여 지고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한국당이 스스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고 절실하게 느끼고 청년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한 진정성을 믿는 만큼 국민과 청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응원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원도 영월 출신인 남 씨는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 산악전문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가 2006년 유라시아 대륙 1만8천㎞를 횡단하면서 탐험가로 나섰다. 2009년 타클라마칸사막 도보 종단, 2010년 갠지스강 무동력 완주를 마친 뒤 2011년 고비사막을 시작으로 인류 최초의 '세계 10대 사막 무동력 횡단'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20여명의 영입 인사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