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유럽파’ 정우영, 기대치 부응하나
이강인·백승호 합류 불발로 유일한 유럽파
빠른 스피드와 이타적인 플레이 강점
한 때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의 기대주였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김학범호의 올림픽 본선행을 견인할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각)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1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16개 팀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3위 안에 들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단, 개최국 일본이 3위 이내 들어가면 4위 팀까지 올림픽에 진출한다.
C조에 속해 있는 김학범호는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12일 이란, 15일 우즈베키스탄과 잇따라 맞붙는다. 까다로운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에 묶여 죽음의 조로 분류되면서 험난한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의 합류를 원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무산됐다. 이에 유일한 유럽파 정우영에 쏠리는 기대가 상당하다. 1999년생 정우영은 김학범호에서 오세훈(상주 상무)과 엄원상(광주 FC) 등과 함께 막내 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U-20 월드컵에도 나설 수 있는 연령대였지만 당시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반대로 차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 이적 이후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았고, U-23 대회를 통해 지난해 U-20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낼 예정이다.
이번 대회 정우영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인천 대건고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7년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한 그는 2군에서 13골 9도움으로 맹활약했다.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E조 5차전 벤피카(포르투갈)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꿈의 무대를 밟는 등 경험과 가능성이 풍부하다.
결국 김학범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정우영은 지난해 10월 열린 이번 대회 우승후보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정우영은 저돌적인 돌파 외에도 동료를 활용할 줄 아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김학범호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용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과연 정우영이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재능을 과시하며 한국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견인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