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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꾼 새 보수당, 깊어지는 고심


입력 2019.12.17 16:00 수정 2019.12.17 16:28        이유림 기자

패트 정국에서 4+1 협상 비판·참여 거부

투쟁 전략은 한국당 장외투쟁과 차별화 필요

신당은 안철수계 불참으로 시작부터 삐걱

패트 정국에서 4+1 협상 비판·참여 거부
투쟁 전략은 한국당 장외투쟁과 차별화 필요
신당은 안철수계 불참으로 시작부터 삐걱


변화와 혁신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과 인재영입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창준위 비전회의에서 신당명 '새로운보수당'을 함께 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혁'(변화와 혁신)이 '새로운 보수당'(새 보수당)으로 간판을 바꾸고 본격적인 활동을 선언했지만,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새 보수당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1 협의체의 선거법 개정안 강행 처리에 반대하면서도 구체적인 투쟁 방식은 자유한국당과 차별화를 꾀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 보수당의 실질적 리더인 유승민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전회의에서 "4+1이 자기들끼리 밀실에서 야합하고 뒷거래하다가 이익이 상충하고 있다"며 "지난 4월 불법 날치기 한 패스트트랙 원안을 무리하게 제출한 사람들이 이제 스스로 원안을 부정하고 눈앞의 이익만 보면서 국회의원 배지 한 석이라도 차지하려는 추악한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4+1 협의체는 법적 근거도 권한도 없는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새 보수당이 향후에라도 4+1 협의체 협상에 전향적으로 참여하거나 자발적으로 중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면서도 새 보수당은 한국당과 같은 '장외투쟁' 전략은 염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을 대체할 새로운 보수 세력으로 거듭나겠다고 천명한 만큼, 전략적으로 원내 투쟁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새 보수당 관계자는 "정국이 4+1 협의체와 한국당 두 축으로 움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새 보수당은 별다른 역할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이제 와서 한국당 옆에 앉아 나란히 농성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새 보수당은 신당 창당도 녹록지 않은 과정을 겪고 있다. 당초 변혁 구성 때는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인 유승민계(8명)와 안철수계(7명)가 주축이 됐으나, 지금은 안철수계 의원들과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안철수계 의원들은 안철수 전 의원이 새 보수당 합류에 선을 긋고 있는 데다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새 보수당이 '도로 바른정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보수당 관계자는 "안철수계 의원들과도 여전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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