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출원전 UAE 바라카 원전 적용 모델
신고리 3호기, 3세대 원전 최초 준공…수출 발판 기대
한수원, 6일 신고리 3‧4호기 종합준공식 개최
국내 첫 수출원전 UAE 바라카 원전 적용 모델
신고리 3호기, 3세대 원전 최초 준공…수출 발판 기대
한수원, 6일 신고리 3‧4호기 종합준공식 개최
한국형 원전이자 국내 첫 수출원전 노형 ‘APR-1400’이 적용된 신고리 3‧4호기가 본격적인 전력생산을 알렸다. APR-1400 최초 발전소인 신고리 3‧4호기의 종합준공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이 입증되면서 해외 원전 수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오후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신고리 3‧4호기 종합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고리 3호기가 2016년 12월 준공한 데 이어 신고리 4호기가 지난 8월 상업운전에 돌입함에 따라 신고리 3‧4호기 종합준공을 기념하는 자리다. 원전은 통상적으로 동일 노형을 2기씩 한 번에 시공한다. 신고리 3‧4호기도 2000년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 2007년 9월 동시 착공에 들어갔다.
특히 신고리 3호기는 해외 경쟁 원자로인 미국 AP1000, 프랑스 EPR 보다 먼저 상업운전을 개시한 세계 최초의 3세대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또 2주기 운전기간 동안 무고장 기록을 달성하는 등 한국의 원자력 건설‧운영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AP1000과 EPR은 시공불량, 설계문제 등으로 공사 지연되고 있다.
APR-1400은 기존 한국형 원전인 ‘OPR-1000’을 개량한 차세대 원전으로, 1992년부터 약 10년간 2300억원을 들여 개발했다. OPR-1000과 비교해 발전용량이 40% 늘었고, 설계수명도 20년 늘린 60년이다. 사고 발생 확률은 10분의1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디지털제어설비(MMIS) 전면 적용 ▲0.3g(규모 7.0)로 내진설계 강화 및 해일대비 방수문 설치 ▲중대사고 발생시 원자로건물 보호를 위한 무전원 수소제거설비 설치 및 이동형 발전기 구비 등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다.
APR-1400은 2017년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에 지난 8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DC)을 취득하는 등 안전성을 공식 인정받았다. 미국 외 노형이 NRC 인증을 받은 건 APR-1400이 유일하다.
이름 중 APR은 ‘개선된 원전(Advanced Power Reactor)’의 영문 첫 글자에서 각각 따왔고, 1400은 발전용량이 1400MW(메가와트)급이라는 의미다.
신고리 3‧4호기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동일한 노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수원은 신고리 3‧4호기 준공을 계기로 사우디‧체코 등 해외 원전수출을 적극 타진하는 등 명실상부한 원전 수출국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기준 세계에서 신규원전 건설을 계획 중인 국가는 22개국(약 152호기)으로, 중국‧러시아‧프랑스 등 자체 건설이 가능한 국가를 제외하면 2030년까지 60기의 신규 원전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신고리 3호기 준공으로 세계 최초로 3세대 원전 가동에 성공한 실적을 보유했고, 이번 종합준공으로 공식적으로 3세대 원전 보유국이 됐다”며 “기존 원전보다 10배 이상 안전성이 확보된 3세대 원전을 큰 건설비용 증가 없이 준공해 경제성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APR-1400dl 전세계 원전시장을 휩쓸고 있는 러시아에 맞설 수 있는 서방세계의 유일한 노형임을 보여줬다”며 “신고리 3‧4호기 준공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