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호' 닻 올린 BAT…빨리빨리 외치며 '궐련형'에 방점
'인덕션 히팅 시스템' 도입· 가열 시간 단축
3개월 만에 궐련형 신제품 출시…점유율 회복 목표
BAT코리아(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가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퇴출 위기에 몰린 틈을 타 궐련형 전자담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김의성 BAT코리아 대표 진두지휘 아래 선보인 두 번째 작품이자, 한국인의 '빨리빨리' 감성을 겨냥해 가열 시간을 단축한 점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BAT코리아는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2월 2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프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글로 프로는 지난 3월 출시한 '글로 미니'에 이어 BAT코리아가 내놓은 두 번째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이다.
글로 프로는 주방가전에서 널리 쓰이던 '인덕션 히팅 시스템'을 적용해 흡연 전 가열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인 게 특징이다. 글로 프로의 두 가지 모드인 '어드벤스'와 '부스트'의 경우 각각 가열 시간이 20초, 10초에 불과하다. 어드벤스는 가열 후 4분 동안 작동하며 부스트는 3분간 사용 가능하다.
알퍼 유스 BAT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가장 발 빠른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의 소비자들은 기다리는 걸 싫어한다"며 "'빨리빨리'를 좋아하고 즉각적인 즐거움을 느끼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디자인의 핵심은 사용자 편의성이다. 한속에 감기는 인체 공학적 외관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고, 기기 옆에 위치한 USB C타입 충전 포트를 활용해 제품을 바로 세운 상태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BAT코리아는 글로 전용 스틱인 '네오' 패키지를 개선한 '네오 2.0'도 내놨다. 기존 브라이트 토바코, 스위치, 다크 토바코, 프레쉬, 부스트, 퍼플 부스트, 트로피컬 쿨에 신제품 제스트 쿨을 추가해 총 8가지 맛을 제공한다.
BAT코리아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 회복을 노리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BAT코리아의 점유율은 약 10%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쟁사인 필립모리스(55%)와 KT&G(35%)의 수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BAT코리아는 지난 7월 '영업통'으로 잘 알려진 김의성 대표를 선임하며 점유율 회복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지난 8월 가열형·액상형 전자담배의 장점을 차용한 '글로 센스'를 출시했으며 3개월 만에 '글로 센스'를 내놨다. 최근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퇴출 위기에 몰리자 궐련형 전자담배를 앞세워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알퍼 유스 전무는 "신제품 출시에 있어서 다양한 이슈들을 비롯해 정부 쪽 대책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또 소비자들 니즈도 면밀히 조사하면서 지속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통해서 다양한 맛의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담뱃세 포탈 혐의로 1000억원의 벌금을 구형한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BAT코리아는 지난 2015년 담뱃세 인상 직전 담배 2463만갑을 경남 사천공장 밖으로 반출한 것처럼 꾸며 500억원 수준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BAT코리아 관계자는 "담배세 오를 때 반출하는 과정에서 매번 하던대로 해왔는데 이번 건은 (검찰 측과 우리 측의) 견해 차이라고 본다"며 "현명한 판단을 법원에서 해줄거라고 믿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