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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마지막 비서관' 천영식의 증언…"미완의 시대에서 배우자"


입력 2019.10.14 10:00 수정 2019.10.14 10:23        이슬기 기자

'천영식의 증언 - 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출간

탄핵 정국 당시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 복기

"박근혜 시대 성찰은 미래 에너지 확보 위한 것"

'천영식의 증언 - 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 출간
탄핵 정국 당시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 복기
"박근혜 시대 성찰은 미래 에너지 확보 위한 것"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재직했던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탄핵 전후 청와대의 내부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여운 출판사

박근혜정부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재직했던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탄핵 전후 청와대의 내부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지 약 2년 반 만이다.

천 전 비서관은 14일 책 출간을 기념해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 여의도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책에는 탄핵 전후의 청와대의 분위기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의 '육성'이 담겼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나온 당시의 기록물이다.

"나라가 걱정입니다" 대통령은 긴 한숨을 쉬었다. 대통령의 앞날에는 온통 가시밭길인데 이 와중에도 나라를 걱정하다니! 이런 생각에 더욱 참담해졌다. 아버지가 총탄에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전방은 괜찮습니까?"라고 물었다는 일화가 오버랩되었다.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나는 대통령이 그야말로 대한민국과 결혼한 여자가 맞는다는 확신이 섰다. 대통령은 생각보다 초인적이고 강인했다. (Part 1, "나라가 걱정입니다" 중에서)

책은 모두 7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나라가 걱정입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 △박근혜 시대 △대통령, 권력, 정치 △반란자들 △악마의 편집 △박근혜 시대 그리고 내일이다.

저자는 특히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맞은 당시 청와대의 의사결정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이를 통해 '미완의 박근혜 시대로루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자는 취지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이 책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천 전 비서관은 "한 시대를 정리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반드시 다음 시대의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보는 관점 역시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미루는 비겁한 행위를 멈출 때가 됐다"며 "보수 정치의 실패는 보수 정치인 모두의 실패이며, 그것의 극복은 정치인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책에는 이외에도 박 전 대통령의 대선 주자나 촛불시위에 대한 생각, 동생 박지만에 관한 사연, 성심여고 동창생들의 편지 등의 내용들도 실렸다.

"지만이가 청와대를 왕래했다면 주변 사람들이 사기치고 잘못됐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보고 싶어도 참았습니다. 관저에서 떳떳하게 생활했고 임기 끝날 때까지 참아보자고 했는데 너무 속상합니다. 조카들이 보고 싶었는데 동생을 위해 안 본 겁니다." (파트 외 부록 중에서)

천 전 비서관은 문화일보 공채 1기로 들어가 23년간 정치부 기자 생활을 했고, 3년간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 2014년 7월부터 국정홍보비서관으로 일했다. 현재는 계명대 광고홍보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자유한국당 추천 KBS 이사도 맡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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