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정감사] SRT 율현터널 계속된 추가 하자발생…대책마련 촉구

수서고속철도(SRT) 구간인 율현터널에서 발생한 궤도틀림 현상에 대한 조속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7일 열린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에서 “율현터널은 하자보수를 시행했음에도 계속해서 추가 하자가 발생하고 궤도틀림도 증가하고 있는 것은 궤도틀림 발생원인 규명과 보수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닌지, 당초 율현터널 구간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2월 개통한 SRT 수서~동탄 사이 구간인 율현터널 내 5곳에서 선로가 솟아오르는 궤도틀림 및 선로변형이 발생했다.

이 중 특히 3-1공구의 궤도틀림 현상이 심각해 현재도 하자보수 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열차도 서행 운전 중이다.

해당 구간의 선로변형 확인을 위해 종단선형을 측량한 결과, 2017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수서역발 하선의 경우 최초 38mm에서 최종 148mm로 110mm가 증가했고, 수서역행 상선도 최초 5mm에서 최종 82mm로 77mm가 증가했다.

안 의원은 “율현터널 궤도틀림 발생 원인은 터널 하부 지반이 지하수 유입과 고속열차 운행에 따른 진동 등으로 연약화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율현터널 3-1공구에서 발생한 궤도틀림으로 인한 반복적인 진동과 승차감 불량을 해소하고 하자공사 등 열차안전운행 확보를 위해 SRT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현재까지 약 1년여 동안 90~170㎞로 서행 운행하고 있다.

안호의원은 “율현터널 3-1공구 구간에서 1년 동안 열차가 서행 운행함에 따라 정시운행률 저하 및 승객 불만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하자가 완전하게 복구되기 전이라도 열차 서행운행에 대해 SR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율현터널 궤도틀림 발생 구간에 대해 체결구 높이조절 등 궤도선형 조정작업, 선로하부 연약지반에 대한 지반보강(그라우팅 등) 등 궤도 종단선형 조정작업을 단계별로 시행 중에 있다.

그러나 2017년 3월 율현터널 3-1공구의 궤도틀림 하자를 최초 발견한 이후 2017년 9월부터 보수를 시행했으나 2018년 7월 추가 하자가 발견되고 궤도틀림 정도도 계속 증가하는 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율현터널 구간은 개통 당시에도 지진 가능성이 높은 신갈단층대 영향 구간이어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작년 8월 율현터널 궤도틀림 하자에 대해 ‘발생원인 및 보강방안 검증용역’을 시행했다. 그리고 지난 5월부터는 건설안전기술사회와 터널지하공간학회가 참여해 정밀안전진단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율현터널 궤도틀림 현상은 철도 건설 이후 발생하는 일반적인 노반침하가 아니라 선로가 종단으로 솟아오르는 변형이고 하자공사에도 불구하고 선로변형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안호영 의원은 “율현터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우선적으로는 궤도틀림이 발생한 구간의 노반 및 궤도선형관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궤도종단선형 변화추이 분석 등을 통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정밀안전진단용역을 통해 당초 부실설계나 부실시공 여부에서부터 신갈단층대 지진 영향의 안전성까지 포함하여 이번 궤도틀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보강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