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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터널 지난 삼성-LG전자, 4Q부터 반등 시동


입력 2019.10.02 06:00 수정 2019.10.02 06:04        이홍석 기자

내주 3Q 잠정실적 발표...당초 기대에 못 미칠 전망

반도체 불황 지속에 에어컨 부진 등 가전도 어려움

4Q 개선 가능성 높지만 전망 밝지만은 않은 상황

내주 3Q 잠정실적 발표...당초 기대에 못 미칠 전망
반도체 불황 지속에 에어컨 부진 등 가전도 어려움
4Q 개선 가능성 높지만 전망 밝지만은 않은 상황


중국 시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작업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분기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분기 반등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각각 주력인 반도체와 가전의 회복과 함께 스마트폰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다음주 중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양사 모두 실적이 당초 기대치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7일과 8일 중 하루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7조원 달성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상반기에 2분기 연속 6조원대 영업이익(1분기 6조2300억원·2분기 6조6000억원)에 머물렀던 것에서 방향성이 위로 향할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새로 썼던 전년동기(17조5700억원)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지만 7조원 달성 여부는 4분기 반등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으로 매출 60조원과 영업이익 7조원 안팎의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 증권사별로 영업이익 그래프가 6조원 후반에서 7조반 초반대까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평균 전망치는 6조9984억원이어서 여기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지난 2년간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가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3분기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3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효과가 미미할 전망이다. 전년동기(13조6500억원)과 는 여전히 큰 간극이다.

갤럭시노트10 출시 효과로 스마트폰 사업이 다소 회복되면서 IT·모바일(IM)부문이 2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할 전망이다. 2분기 1조5600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1분기(2조2700억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어서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전사업도 지난해보다 덜한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전년동기(5600억원) 와 전분기(7100억원) 사이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이 약 6000억원대로 전년동기(1조1000억원)·전분기(7500억원)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이 회복되는 양상 속에 주력인 생활가전이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15조7814억원, 영업이익 5930억원이 예상된다.

1분기 영업이익이 9006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6523억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3분기에는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된 것이다. 연간 영업이익으로 2조7033억원을 기록했지만 뚜렷한 상고하저의 그래프로 아쉬움이 남았던 지난해의 데자뷔 양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1조1078억원)으로 시작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757억원에 불과했다.

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V50S 씽큐'와 듀얼스크린.ⓒLG전자
스마트폰이 LG V50 씽큐 등 5G폰 출시 흥행 효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주력인 생활가전이 에어컨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1000억원대 영업적자로 지난해 3분기(-1442억원) 이후 4분기만에 영업적자 규모가 2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에어컨 판매가 전년대비 하락하면서 올 들어 2분기 연속 이어져 온 7000억원대 영업이익(1분기 7276억원·2분기 7175억원) 달성이 어려워진 상황으로 5000억원대가 예상되고 있다.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지속과 환율효과(원·달러 환율 상승)로 인해 전분기(2056억원)보다 수익성이 개선돼 3000억원 전후가 예상된다.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양사는 각각 4분기 반도체 업황 개선과 스마트폰 적자 폭 감소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수요 회복과 재고 소진 등의 영향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있는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가격 반등을 시작한 낸드에 이어 D램도 가격이 상승국면에 접어들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내달 11일 V50 씽큐 후속작으로 출시되는 V50S 씽큐(ThinQ)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번째 듀얼스크린 폰으로 연속 흥행과 함께 5G폰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4분기 적자 축소에 이은 내년 흑자 달성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4분기 반등을 위해서는 주력인 반도체와 가전의 회복 속에서 스마트폰이 뒷받침돼야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전망도 그다지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 반등이 이뤄져도 양사 모두 연간 실적이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내년에도 반도체 업황 회복 외에는 시장 개선 요인이 없고 스마트폰과 가전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어 양사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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