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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급감에 유휴인력 우려"에도 노조, 파업 수위 높여


입력 2019.09.24 06:00 수정 2019.09.24 08:07        조인영 기자

현대미포조선, 내달 11일 파업 예고…22년 무분규 교섭 깨질 듯

현대重 26일 부분파업, 대우조선도 파업 강도 높여

현대미포조선, 내달 11일 파업 예고…22년 무분규 교섭 깨질 듯
현대重 26일 부분파업, 대우조선도 파업 강도 높여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6월 14일 사측의 법인분할 주총을 무효화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선업계 노사가 2019년 임단협(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수주 급감에 따른 유휴 인력을 우려하며 노조의 전향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파업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역시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노사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내달 1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을 실시한다. 앞서 찬반투표를 실시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 조정 신청 관련 '조정 중지' 결정을 받으면서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획득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고 250%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조정, 직무환경 노사 TF 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22년 연속 달성해온 무분규 교섭 기록은 무너지게 된다.

이에 회사측은 노조가 전향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수주급감에 따른 경영난으로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신현대 사장은 18일 '현대미포조선 가족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에서 "중형 선박을 건조하는 현대미포조선은 대형 LNG선 발주 증가 수혜를 받을 수 없으며 중국 대형 조선소, 국내 타 조선소의 MR탱커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로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내년도에는 올해 수준의 건조 척수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내업 부문부터, 하반기엔 외업 부문이 물량 부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2분기부터는 유휴인력 발생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2016년 수주 급감으로 2017~2018년 유급순환휴직, 직무교육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신 사장은 "산업 전반적으로 파업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22년 무분규 교섭 타결 전통이 깨질까 우려스럽다"고 우려했다.

실제 조선업계 올해 수주 상황은 지난해와 비교해 '반토막'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한국이 수주한 물량은 46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760만CGT 보다 39.4% 급감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발주 자체가 감소하다 보니 수주량이 늘지 않고 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수주에 집중하기 위해 2019년 임금협상을 '빅3' 중 가장 먼저 타결했다. 삼성중공업의 목표 대비 수주 달성률은 현재 54%로 경쟁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6일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기업결합을 반대하고 있다.

25차까지 교섭을 진행한 대우조선도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 반대를 위한 해외원정 투쟁을 비롯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과 접촉해 면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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