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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갈등 와중에도…이주영, 미래세대 위한 씨 뿌린다


입력 2019.08.16 03:00 수정 2019.08.16 06:10        정도원 기자

한일관계 주제로 양국 대학생의 토론회 주최

미래세대 민간교류 끊어지지 않도록 물밑활약

한일관계 주제로 양국 대학생의 토론회 주최
미래세대 민간교류 끊어지지 않도록 물밑활약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국내 일본 유학생들과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 청년세대와의 소통' 간담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일갈등이 전례 없이 첨예해지고 있는 중에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한일관계의 미래를 이끌 양국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민간교류의 실타래가 끊어지지 않도록 소리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주영 부의장은 오는 19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한일 대학생 80여 명과 여야 의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 20여 명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대학생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일관계가 예전과 달리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문화 교류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올해의 토론 주제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방안'으로 정해졌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학생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권효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생이 주제발표를 하고, 쿠니치카 케이(國近圭) 일본 소카대 학생이 토론에 나선다.

또 '동북아 평화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이라는 주제로는 이시가모리 유우(石ヶ森祐)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학생이 주제발표를 하며, 엄윤배 서강대학교 학생이 토론을 진행한다.

신각수 전 주일대사가 주제발표와 토론에 앞서 기조강연을 맡는다.

신 전 대사는 사전배포된 강연문에서 "나 자신도 대학 3학년 시절 일본 국제학생협회의 초청으로 일본을 한 달 가까이 방문하면서 일본 학생들과 교류하는 소중한 기회를 가졌다"며 "한일 양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잇는 오늘과 같은 토론회야말로 건전하고 안정된 한일관계를 만들어가는 귀중한 산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진지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통해 서로의 공감의 영역을 넓히면서, 21세기의 탄탄하고 바람직한 선린관계의 꿈을 크게 꿔달라"며 "여러분이 이제 곧 한일관계의 주인"이라고 당부했다.

국내유학 중인 일본 대학생과 간담회 갖기도
의회 의장단으로서 보여주는 모습에 '눈길'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 청년세대와의 소통'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내방한 국내 유학 일본인 대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소주제별 발표와 토론을 마친 참가자들은 상호 간의 발표와 토론 내용을 담아 공동선언문도 채택한다. 이주영 부의장은 행사를 마친 일본측 대학생 대표들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부의장실로 초청해 차담회를 가지며 격려할 예정이다.

앞서 이 부의장은 지난 1일에도 국내에 유학 중인 일본인 대학생 20여 명을 국회본청 귀빈식당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들은 서울 소재 대학에 유학 중인 일본 대학생들로, 간담회 참석을 자발적으로 원한 학생들이다.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이 부의장은 한일 양국의 현안과 악화되는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 청년세대의 생각을 청취하고, 한일 우호관계를 회복할 방안에 대해 많은 공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무역보복 조치가 한일 양국에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이로 인해 초래된 갈등이 한일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부의장이 우리나라에 유학 중인 일본 대학생들을 격려하며 지한(知韓)의 길로 이끄는 것은 매우 뜻깊은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도 "아베 정권은 유한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는 계속된다"는 말로, 이번 갈등이 한일 미래관계마저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5선 의원으로 차기 총선 결과에 따라 21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 이 부의장이 양국의 미래세대인 대학생들 사이의 민간교류의 장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것은 의회 의장단으로서 단연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부의장실 관계자는 "한일 관계에서 정부간 소통이 막혀 대립이 지속될 때에도, 양국의 경제계와 학계 등 민간 영역에서는 교류와 대화가 이어졌다"며 "최근 일련의 간담회와 대학생 토론회 등을 주최하는 것은 이 부의장이 그러한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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