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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보루 편의점, 출점 속도 '뚝'…‘최저임금‧거리제한’ 영향


입력 2019.06.28 06:00 수정 2019.06.28 05:57        최승근 기자

2017~2018년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CU‧GS25 점포 증가율 3분의1 수준으로

거리제한 도입 이후 매출은 소폭 상승, 평균 영업이익률은 2%에도 못 미쳐

2017~2018년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CU‧GS25 점포 증가율 3분의1 수준으로
거리제한 도입 이후 매출은 소폭 상승, 평균 영업이익률은 2%에도 못 미쳐


서울 강남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연합뉴스

오프라인 유통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편의점의 출점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정부규제와 경기불황으로 예상했던 일이지만 하락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유통산업발전법 등의 규제로 신규 출점이 사실상 제한된 가운데 편의점마저 출점 속도가 둔화된 것이어서 유통업계의 고심이 크다.

지난해 12월 자율규약에 따른 점포별 거리제한과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이 시작된 2017년부터 편의점 신규 점포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편의점의 경우 휴일 없이 24시간 운영되다 보니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지난해 12월 거리제한 자율규약까지 더해지면서 점포 증가율이 대폭 꺾였다. 그동안 빠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누적된 피로도도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CU의 경우 2017년에는 전년 대비 점포 증가율이 15.2%에서 2018년 5.3%, 올해 5월 말 기준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GS25는 15.9%, 5.5%, 1.7%로 세븐일레븐은 7.9%, 3.5%, 1.4%로 하락했다. 상위 3사에 비해 점포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마트24도 50.3%에서 39.8%, 8.2%로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5월 말 기준으로 계산해 연간 기준과 정확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평균 연간 순증률과 비교해서도 증가폭이 적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주요 편의점 신규 출점 현황.ⓒ각사 취합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2년 연속 누적된 데다 거리제한 규정으로 이전에 비해 신규 점포 입지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점포 당 매출을 올리기 위해 도입한 거리제한 자율규약의 경우 일정 부분 매출 상승효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5%, GS25 5.3%, 세븐일레븐 4.3%, 이마트24 35.9% 증가했다.

반면 개선된 실적에도 여전히 영업이익률은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주요 편의점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CU 1.9%, GS25 1.7%, 세븐일레븐 0.5%이며 이마트24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편의점의 경우 각종 집기를 본사가 지원해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지출 규모가 큰 데다 최근 수천억 규모의 가맹점 상생안을 내놓는 등 비용 부담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편의점 1분기 실적 증감 현황.ⓒ각사 실적 자료.

한편 편의점 신규 출점이 제한되면서 주요 상권 점포에 대한 이른바 간판갈이 요청도 늘고 있다. 기존 점포 점주에 5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주고 자사 브랜드로 갈아타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만 2000여개 점포의 재계약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통 편의점 계약 기간은 5년으로, 편의점 점포가 2015년~2016년 사이에 크게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더 많은 점포가 재계약 시즌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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