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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영업 박차' 하나은행, 영빈관 만든다


입력 2019.06.12 06:00 수정 2019.06.12 10:55        박유진 기자

을지로 신사옥 26층에 20억 VIP 공간 조성

총 200평 규모, 디자인 특화 설계로 차별화

을지로 신사옥 26층에 20억 VIP 공간 조성
총 200평 규모, 디자인 특화 설계로 차별화


ⓒ픽사베이

KEB하나은행이 신사옥 최고층에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VIP 공간을 제작키로 하면서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이 고액 자산가를 위한 VIP, 프라이빗뱅킹(PB) 공간을 제작하고 혜택을 주는 것은 최근의 트렌드이긴 하지만, 반대로 일반 점포는 빠르게 줄어드는 현실이 있어 대고객 서비스 대한 관심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서울시 중구 을지로 신사옥 지상 26층에 최대 20억원 예산을 들여 국내·외 VIP를 위한 공간 '영빈관(가칭)'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실내와 야외를 포함해 총 666.44㎡(201.60평) 규모를 자랑한다.

하나은행은 이번 공간을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지어진 명동 지점을 뒤이을 디자인 특화공간으로 설계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인증을 받은 5성급 호텔 설계 및 시공 이력자를 참여하게 하는 등 디자인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서울시 을지로 소재 KEB하나은행 신사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5성급 호텔 시공 이력자의 경우 5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은행 영업점 설계 입찰을 진행할 경우 디자인에는 큰 변화 없이 마감재만 바꾼 채 참여하는 업체들이 많아 그 기준을 상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공간에는 PB나 일반 지점의 VIP 고객도 내방할 수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는 접객 공간으로도 이용될 수 있어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정부의 가계부채 옥죄기로 이자이익이 줄어들자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 중이다. 하나은행 또한 이 같은 움직임으로 VIP 혜택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WM 부문 강화 시 은행마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각종 세미나 주최, 의료 및 여가 혜택 제공에 나서고 공간도 마련 중이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서울 강남 청담동에 직원만 70여명이 상주하는 국내 최대 PB센터를 세우는 등 차별화 된 VIP 혜택을 제시하면서 고액 자산가를 대거 유치한 상태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WM 부문 실적이 가장 높은 KB국민은행의 경우 단순 PB센터 외에 추가로 WM 복합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일반 고객 10명보다 고액자산가 1명을 유치하는 게 수익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만큼의 혜택을 주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고객 서비스는 축소되는 추세라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은행권은 비대면 채널 확대와 관리 효율성 문제 등을 이유로 지점을 통폐합하고 나섰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대 시중은행 지점 수는 하나은행이 16개로 가장 많이 축소했고, 국민은행이 14개, 우리은행이 7개를 축소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WM 실적에서는 2위권이지만 3위권인 신한은행과 실적 차이가 좁혀지고 있어 '2등 굳히기' 차원에서 이같은 움직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WM 수수료 수익은 KB국민은행 4810억원, 하나은행 3576억원, 신한은행 3541억원, 우리은행 3490억원으로 집계된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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