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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보사 의혹’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압수수색


입력 2019.06.03 15:35 수정 2019.06.03 15:36        이은정 기자

인보사 자료 확보…코오롱 ‘허위자료 제출’ 고의성 여부 쟁점

‘인보사’의 생산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고발된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연합뉴스

‘인보사’의 생산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로 고발된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3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인보사케이쥬'의 개발 과정에 관한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달 30일 인보사의 허가 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 등으로 코오롱생명과학과 이우석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식약처도 직무유기 혐의로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됐지만, 이날 압수수색에서는 제외됐다.

인보사는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주사액이다.

2017년 국내 첫 유전자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최근 2액의 형질전환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코오롱이 허가 당시 자료가 허위라는 사실을 알고도 제출했는지, 2액의 성분과 관련해 새로 확인된 사실은 은폐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이같은 의혹은 이미 식약처 자체 조사에서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식약처에 따르면 허가 당시 제출된 자료 가운데 '2액이 연골세포임을 증명하는 자료'가 허위로 작성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달 3일 "위탁생산 업체가 2017년 3월 1액과 2액에 대해 생산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2액이 신장세포이며 생산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생산한 사실이 있다"고 공시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이 검사결과를 인보사 품목허가 하루 뒤인 2017년 7월13일 이메일로 통보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개발단계의 자료들이 현재 기준으로는 부족한 점이 있어 결과적으로 품목허가 제출자료가 완벽하지 못했으나 조작 또는 은폐 사실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연구개발진을 비롯한 코오롱 측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제기된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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