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국당 물타기 말라"…양정철 앉은 자리서 엄호
확대간부회의서 원내대표·최고위원 발언
박광온 "정치개입? 이 정권 제대로 모르나"
확대간부회의서 원내대표·최고위원 발언
박광온 "정치개입? 이 정권 제대로 모르나"
더불어민주당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 간의 비공개 회동을 놓고 자유한국당 등 야당이 '총선 개입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의 군대 실언, 강효상 의원의 국가기밀 유출 사건을 물타기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선거 문제를 논의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이 자리의 언론인들도 생각해보시라. 과연 기자가 있는 곳에서 선거 관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최고위원들도 거들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국정원이 국내정치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하면 국정원법을 개정해 우리당과 함께 대못을 박았으면 좋겠다"며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양 원장과 서 국정원장의 만남을 지나치게 과도한 상상력과 음험한 상상력을 동원해 어마어마한 일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국민은 그런 상상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한국당이) 이 정권을 제대로 모르는 거다. 이 정권은 정치사찰이 불가능하도록 철저하게 조치했고, 국정원장의 주례보고도 없앴다"며 "국정원장이 국가를 위해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길 바라고, 그 제도를 만들기 위해 누구보다 진심을 다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논란의 당사자인 양정철 원장이 참석했다. 양 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원내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말씀하신 대로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무슨 총선 이야기가 오갈 수 있겠느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고 했다. 양 원장은 '만남 자체가 부적절하지 않나'라는 지적에는 "수고들하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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