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슈퍼매치, 사연 가득·볼거리 풍성
친구 사이인 최용수, 이임생 지략 대결
최용수 애제자 데얀은 이제 수원 유니폼
K리그 흥행의 보증수표이자 명품 더비로 불리는 수원 삼성과 FC 서울 간의 '슈퍼매치'가 어린이날 개봉 박두한다.
수원과 서울은 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최근 두 팀의 성적 부진과 잦은 맞대결 등으로 희소가치가 떨어진 탓일까. 슈퍼매치의 열기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지만 이번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스토리를 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두 팀 간의 역대전전이다. 86전 32승 22무 32패로 호각지세다. 이 경기서 승리하는 팀은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히 서울은 K리그에서 수원전 13경기 연속 무패(7승 6무)를 내달리고 있다. 2015년 4월 18일 수원에 1-5로 패한 FA컵을 제외하면 리그에서는 서울이 패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흐름도 서울이 앞서있다. 서울은 리그 9경기 5승 2무 2패(승점 17)을 기록하며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원은 2승 3무 4패(승점 9)로 주춤하는 형국이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새롭게 출발했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해 10월 위기의 서울을 구하기 위해 2년 만에 소방수로 복귀해 가까스로 잔류를 이끌었고, 올 시즌 리빌딩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수원은 이임생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친구사이인 최용수와 이임생 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심사인데, 처음으로 슈퍼 매치에서 맞붙는다. 최용수 감독은 실리를 추구하며 승리를 챙기는데 주력한다. 첫째로 수비의 안정화가 우선이다. 스리백이 플랜 A다. 수비 상황에서는 5명의 수비수를 일자로 늘어서고, 라인을 최대한 후방으로 배치한다.
공격 상황에서도 수비적인 마인드가 묻어난다. 전체적인 라인이 후방에 위치하다보니 공격 시 숫자 부족 현상을 드러내지만 최소한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는 위험성을 방지한다.
이러한 최용수식 실리축구가 서울에 빠르게 뿌리내리면서 9경기 6실점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 시즌 강등 플레이오프로 하락한 팀을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반면 이임생 감독은 정반대로 공격 지향적이다. 백패스를 지양하는 대신 물러섬 없이 공격을 지향한다. 이임생 감독의 공격 축구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린다. 서정원 전 감독과 비교해 지루한 색채를 덜어냈지만 아무래도 부진한 팀 성적이 걸림돌이다.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이임생 감독은 슈퍼매치에서 승리할 경우 지금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꿀 수 있다.
이밖에 슈퍼매치 통산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는 데얀(8골)과 박주영(6골)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두 공격수는 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지난해 데얀이 라이벌 수원으로 이적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또, 데얀은 과거 서울에서 최용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당시 전성기를 내달리며 성공신화를 써낸 바 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이 친정팀 서울로 돌아왔을 때 이미 데얀은 붉은색이 아닌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스승과 제자가 아닌 적으로 만나는 최용수 감독과 데얀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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